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신민재와 문성주에서 힌트를 얻었다"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트레이드 이적생' 홍종표 개조 작업에 들어갔다.
2000년생인 홍종표는 동막초-영남중-강릉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6순위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2024년 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OPS 0.729로 드디어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사생활 논란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올 시즌 심재학 단장이 선수를 감싸안으며 1군 복귀길이 열렸다. 하지만 44경기서 타율 0.192(52타수 10안타)에 그쳤다.
트레이드로 야구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NC는 지난 7월 28일 투수 김시훈과 한재승, 내야수 전현창을 내주고 KIA로부터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 내야수 홍종표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임선남 NC 단장은 "홍종표 선수는 내야 여러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내야진의 미래를 한층 탄탄하게 만들어줄 적임자다"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드라마틱한 반등은 없었다. 홍종표는 NC 유니폼을 입고 9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17타수 2안타)을 적어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이적 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2일 경기 전 이호준 감독은 홍종표를 붙잡고 타격 지도에 열을 올렸다. 오래도록 시간을 들여 홍종표의 스윙을 보고 조언을 건넸다. 직접 방망이를 잡고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이호준 감독은 "표현을 하자면 멋이 많이 들었다고 해야 할까. 그것을 빼고 기본기를 기르기 위해서다"라며 "홈런 타자처럼 스윙을 하고 있다. 스윙이 너무 커서 완전 다 줄여서 치게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롤 모델은 신민재와 문성주(이상 LG 트윈스)다. 이호준 감독은 "최근 신민재와 문성주가 잘 치고 있지 않나. 궁금해서 한 번 물어봤다. 뭐가 이렇게 좋아졌나. 방망이 시작 위치를 귀로 딱 붙였다고 한다. 움직임 없이 몸통만 돌려 배트만 낸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포인트가 뒤로 와서 떨어지는 볼도 안 속고 컨택이 자유자재로 된다. 그런 점이 굉장히 좋아졌다고 모창민 코치가 이야기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 너무 스윙이 크니까 그걸 좀 줄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2일 기준 문성주는 타율 0.317(407타수 129안타), 신민재는 타율 0.316(393타수 124안타)을 자랑한다. 각각 리그 타율 7위와 9위다. 홍종표를 교타자로 키우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올해가 아니라 내년을 위한 변화다. 홍종표는 주로 대주자와 대수비로 출전한다. 당장 1군에서 활용도가 많지 않다. 현재 2군에 있는 서호철이 열흘을 채우면 홍종표와 교체될 예정이다. 이호준 감독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뭐라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 감독의 브리핑이 끝나고 나서도 홍종표는 한동안 방망이를 휘둘렀다. 내년 홍종표는 어떤 타격을 보여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