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타자가 좀 필요하죠” 의미 없지만, 김도영 솔직히 그립다…KIA 마운드에 가린 타선의 안타까운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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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타자가 좀 필요하죠.”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31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현 시점에서 야수진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을 두고 위와 같이 말했다. 이범호 감독은 “우타자 대타가 필요한데, 외야에 특히 우타자가 없다. 아무래도 왼손투수가 나올 때…”라고 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KIA의 NO.1 오른손대타는 베테랑 외야수 이창진이다. 그러나 이창진은 지난달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수비를 하다 넘어지면서 발목을 다쳤다. 사실상 시즌을 접었다. 이창진이란 선택지를 제외하니, 무게감 있는 오른손 대타 카드가 마땅치 않다. 김호령은 이제 엄연히 주전 외야수이고, 박민은 아무래도 수비 스페셜리스트다.

그래서 이범호 감독은 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확대 엔트리를 활용, 오른손타자를 보강할 계획이다. 한 명은 윤도현이다. 이범호 감독이 말한 오른손 외야 대타감을 꼽으라면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해원 정도가 떠오른다. 내야수를 맡을 수 있는 선수들 중에서 오른손 대타감은 역시 2군에서 뛰는 변우혁이 있다.

사실 대타, 외야라는 키워드를 떠나서, 현재 KIA 오른손 라인업이 의외로 무게감이 살짝 부족한 측면이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KIA 오른손타자들의 타율은 0.259로 리그 4위다. 장타율은 0.406으로 3위, OPS도 0.743으로 3위다. 괜찮은 수준이다.

홈런 생산력이 좋은 패트릭 위즈덤의 지분이 크다고 봐야 한다. 오른손 라인업의 국내선수들을 보면 결국 김선빈, 박찬호, 김태군 김호령 등 센터라인 멤버들이 주축이다. 장타력보다 정확한 타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다. 물론 김태군과 김호령이 올해 만만치 않은 장타를 선보인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클러치히터는 아니다.

참고로 올 시즌 KIA 왼손타자들의 타율은 0.263으로 리그 5위, 장타율은 0.408로 리그 2위, OPS 0.751로 3위다. 최형우, 오선우, 김석환, 후반기 살아난 나성범 등의 영향을 받았다. 확실히 올 시즌 KIA는 오른손타자들보다 왼손타자들이 장타력, 클러치능력이 돋보인다.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KIA는 김도영이 그립지 않을 수 없다. 김도영만 있으면 KIA는 단숨에 리그 최상급 무게감의 우타라인을 보유하게 된다. 위즈덤이 장타력은 좋지만 애버리지, 득점권 해결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김도영은 올해 안 풀리는 KIA를 상징하는 선수가 돼 버렸다. KIA 사람들과 팬들에겐 가슴 아픈 이름이다. 김도영이 정상 가동됐다면 이범호 감독이 굳이 오른손 대타 한 명을 아쉬워할 이유가 없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운명의 9월이다. 마운드만큼 타선의 부침에 대한 KIA의 고민이 크다. 지난달 30일 수원 KT전서 문용익의 공에 전혀 대처하지 못할 정도로, 올 시즌 타선은 상대적 낯가림과 기복이 심하다. 김도영을 그리워해봤자 아무런 소용은 없다. 그러나 또 최형우, 나성범만 쳐다봐야 하는 현실이 가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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