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던 워커 뷸러가 충결 방출된지 이틀만에 새 소속팀을 찾았다.
필라델피아는 1일(한국시각) "뷸러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 리하이 밸리 아이언피그스 선수단에 합류시킨다"고 밝혔다.
MLB.com은 "필라델피아는 뷸러를 메이저리그로 콜업하면 선발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잭 휠러가 정맥 흉곽출구증후군으로 수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뷸러는 스윙맨이나 스팟 스타터로도 기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필라델피아는 이번 계약으로 뷸러에게 리그 최저 연봉 76만 달러의 한 달치만 지급하면 된다. 나머지 계약 금액은 보스턴이 부담한다.
현재 필라델피아의 선발 로테이션은 크리스토퍼 산체스, 레인저 수아레스, 애런 놀라, 헤수스 루자르도, 타이후안 워커로 구성돼 있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필라델피아 사장은 "우리 팀을 더 좋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뷸러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다"며 "뷸러는 여전히 좋은 투수다. 우리는 여전히 그의 많은 것을 좋아한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ESPN에 따르면 돔브로스키 사장은 롭 톰슨 감독을 비롯해 여러 필라델피아 관계자들이 뷸러와 그의 에이전트 등과 화상 회의를 통해 대화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케일럽 코탐 투수코치와 뷸러가 의견을 주고 받으며 교감을 나눴다.
돔브로스키는 사장은 뷸러에 대해 “우리는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를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그는 우리와 함께하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뷸러는 2017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류현진(한화)과도 한솥밥을 먹으며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터라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있다.
특히 2024시즌 월드시리즈에서의 활약상이 대단했다. 뉴욕 양키스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했다.
하이라이트는 5차전이다. 팀이 7-6으로 앞선 9회말에 구원 등판해 깔끔한 삼자범퇴로 세이브를 기록하며 그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뷸러는 헹가리 투수가 됐다.
2024시즌 종료 후 뷸러는 다저스와 재계약하지 못했다. 서로의 이견 차이가 컸다. 결국 손을 내민 보스턴과 1년 2105만달러(약 293억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됐지만 반등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30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DFA 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각 방출됐다.
뷸러의 올 시즌 탈삼진 비율은 16.6%로 커리어 최저다. 볼넷 비율은 10.7%로 2017년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높다. 9이닝당 탈삼진 6.7개, 삼진/볼넷 비율 4.4, 피홈런 22개 역시 모두 커리어 최악 수치다. 올 시즌이 가장 힘든 한 해를 보고 있다.
다행히 이틀 만에 새 팀을 찾았다. 필라델피아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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