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안토니가 레알 베티스 환영식에서 끝내 눈물을 흘리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베티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티스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의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안토니는 베티스로 돌아와 2030년까지 계약을 체결하고 등번호 7번을 받는다”고 발표했다.
안토니는 맨유에서 실패한 선수로 평가받았다. 맨유는 2022년 여름 무려 1억 유로(약 1630억원)를 투자해 안토니를 아약스에서 영입했다. 그러나 활약은 저조했다.
첫 시즌 44경기에서 8골 3도움을 기록하며 카라바오컵 우승에 기여했지만, 두 번째 시즌부터 기량이 정체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루벤 아모림 감독 부임 이후에도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결국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베티스로 임대를 떠났다.
안토니는 라리가에서 부활했다. 베티스에서 공식전 26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을 이끌었다.

안토니는 시즌 종료 후 맨유로 복귀했음에도 곧바로 베티스 재이적을 요청했다. 다른 구단들의 관심에도 안토니는 오직 베티스 복귀만을 고집하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제는 돈이었다. 베티스는 맨유가 책정한 4000만 유로(약 650억원)의 이적료와 안토니의 고액 주급까지 감당할 수 없었고, 협상은 한 차례 결렬됐다. 그러나 베티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적시장 막판까지 협상을 이어가며 끝내 맨유와 합의에 도달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베티스는 맨유에 2200만 유로(약 325억원)와 300만 유로(약 50억원)의 옵션을 지불했고, 향후 이적 시 이적료의 50%를 지급하는 셀온 조항까지 삽입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베티스로 돌아온 안토니는 환영식에서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안토니는 "맨체스터에서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가족만이 안다. 팀과 떨어져 따로 훈련하며 지냈지만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올 것이라 믿었다. 혹시라도 이적하지 못하면 어쩌나 두려웠지만 믿음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비야는 맨체스터보다 훨씬 아름답다. 드디어 이곳에 돌아왔다. 40일 넘게 호텔에서 지내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베티스로 돌아오고 싶다는 것을 모두가 알았다. 베티스는 언제나 나의 1순위였다. 내가 사랑하는 도시, 내가 사랑하는 클럽에 오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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