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팀의 4위 도약을 이끌었다.
헤이수스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멋진 투구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내려왔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가 사라졌다.
구속은 최고 152km/h, 최저 146km/h를 마크했다. 직구(32구), 슬라이더(28구), 체인지업(24구), 커브(12구), 투심(9구)을 구사했다. 총 105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66.7%(70/105)를 찍었다.

시작은 깔끔했다. 헤이수스는 윤동희와 고승민을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회 연타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선두타자 빅터 레이예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김민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 유강남에게 안타, 한태양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렸다. 손호영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호준을 2루수 뜬공, 윤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3회 2사 이후 레이예스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다.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 역시 2아웃 다음 손호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이호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하지 않았다.
5회는 윤동희를 중견수 뜬공, 고승민을 좌익수 뜬공,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 냈다. 두 번째 삼자범퇴. 6회 첫 타자 레이에스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김민성과 유강남을 각각 삼진, 한태양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타선은 6회까지 7점을 지원했다. 다만 불펜진이 7회 6실점, 헤이수스의 승리 요건이 사라졌다. KT는 7회 장준원의 동점 솔로 홈런, 9회 박찬형의 끝내기 실책으로 9-8 승리를 거뒀다.

투혼이다. 헤이수스는 3일 전인 8월 31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 구원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투구 수는 19구. 이날 불펜 피칭이 예정됐지만 소나기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그러자 코치진에게 실전에서 불펜 피칭을 해도 된다고 먼저 언급했다. 6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고, KBO리그 첫 홀드까지 챙겼다. 그리고 2일 휴식 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것.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헤이수스의 투혼에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불펜 피칭을 대신한 것뿐이기에 투구에 영향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불펜'피칭과 실전 등판은 엄연히 다르다. 헤이수스는 팀을 위해 부담을 자청했고, 선발 등판까지 깔끔하게 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강철 감독은"선발 헤이수스가 좋은 투구를 하며 자기 역할을 다했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해 아쉽다"고 고개를 숙였다.
개인 승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얻었다. 이날 승리로 KT는 공동 4위로 도약했다. 헤이수스의 피칭 덕분이다. 또한 롯데전 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8로 상승세 역시 이어갔다. 롯데와 정규시즌 남은 경기는 없다. 하지만 가을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헤이수스의 호투는 의미가 크다.

헌신이다. 팀에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헤이수스가 외국인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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