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여전히 오타니가 앞서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과 '팬 사이디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각) 2025시즌 내셔널리그 MVP를 두고 오타니 쇼헤이와 카일 슈와버를 비교하는 시간을 가졌다. 슈와버가 4홈런을 터뜨리는 등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는 그림이지만, MVP는 오타니의 것이라는게 현지 언론들의 시선이다.
지난 29일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경기가 펼쳐졌다. 바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맞대결이었다.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필라델피아의 슈와버가 6타수 4안타(4홈런) 9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아오른 것이다. 슈와버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애틀란타 선발 칼 콴트릴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내셔널리그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서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뜬공에 그친 슈와버가 세 번째 타석부터 다시 몰아치기 시작했다. 4회말 바뀐 투수 오스틴 콕스를 상대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더니, 5회말 1사 1, 2루의 찬스에서 다시 한번 콕스에게 일격을 가하며,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그리고 흐름을 탄 슈와버는 7회말 완더 수에로에게 또 한 번의 스리런홈런을 때려내며 4홈런 9타점 경기를 선보였다.
이 경기는 수많은 기록으로 연결됐다. 'USA 투데이' 밥 나이팅게일에 따르면 한 경기 4홈런을 터뜨린 것은 슈와버가 역대 21번째였다. 그리고 필라델피아 선수로는 1976년 마이크 슈미트 이후 무려 49년 만의 4번째에 해당됐고, 4홈런 9타점을 선보인 것은 필라델피아 소속 최초였다. 이어 한 경기에서 9타점을 기록한 것도 필라델피아 선수로는 슈와버가 사상 처음이었다. 이 경기로 인해 내셔널리그 MVP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하지만 미국 복수 언론들은 슈와버가 4홈런 9타점으로 활약하며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손에 넣더라도, MVP 수상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히 가장 강력한 후보는 오타니라는 것이다. 30일 경기 종료 시점으로 슈와버는 올해 135경기에 출전해 125안타 49홈런 119타점 96득점 타율 0.249 OPS 0.954, 오타니는 타자로 132경기에서 142안타 45홈런 85타점 123득점 17도루 타율 0.278 OPS 0.995-투수로는 11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4.18을 마크하고 있다.
홈런과 타점 부문에서는 슈와버가 오타니를 크게 앞서고 있지만, 총 안타 개수와 득점 도루, 타율, OPS에서는 오타니가 우위에 있다. 오타니도 슈와버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나서지 않는 지명타자이지만, 오타니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물론 슈와버도 외야수를 맡을 순 있지만, 수비에 나서는 경우보다는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경기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와 슈와버는 모두 공격에서는 지명타자에 가깝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수로도 나선다. 팔꿈치와 어깨 수술을 겪은 뒤 6월에서야 복귀했지만, 32⅓이닝 동안 44개의 삼진을 잡고, 볼넷은 7개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4.18이지만, 예상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준수하다. 슈와버가 외야 수비를 보지만, 수비력에서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어 "타격은 격차가 크지 않다. 오타니는 OPS에서 슈와버에게 앞서지만, 슈와버는 타점에서 크게앞서 있다. 그러나 이는 타순 차이의 영향도 있다. 시즌이 끝나갈수록 투표는 더욱 세밀한 지표를 참고하게 된다. 승리확률기여도(WPA) 같은 수치에서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며 올해 내셔널리그 MVP로는 슈와버보다는 오타니가 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언론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팬 사이디드'는 "슈와버가 49홈런 119타점 타율 0.249 OPS 0.954로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4홈런 경기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MVP 레이스에서 오타니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슈와버는 타점과 홈런에서 오타니에 앞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주요 지표에서는 여전히 오타니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해 지명타자로만 뛰었던 것과 달리 올해는 다시 마운드로 복귀해 압도적인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슈와버는 충분히 MVP 논의에 포함될 만한 선수이지만, 그렇다고 오타니의 가치를 깎아내릴 수는 없다. 오타니는 여전히 대부분의 주요 통계에서 앞서고 있고, 투수로서 기여도도 고려해야 한다. MVP 레이스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여전히 오타니"라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에게 MVP 자리를 내줄 수 있지만, 내셔널리그에서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 시점에선 대부분의 언론들이 오타니의 MVP를 점치는 상황. 변수는 남은 경기에서의 활약이다. 슈와버가 '몰아치기' 본능을 바탕으로 60홈런의 고지를 밟게 된다면, 또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과연 올해 내셔널리그 MVP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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