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성이 박영현을 무너뜨렸는데…그걸 못 지킨 KIA 정해영, 이 충격의 데미지 어떡하나 ‘3.5G차, 멀어지는 5강’[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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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김규성이 박영현을 무너뜨렸는데…

KIA 타이거즈 덕아웃은 9회말 2사까지 열광의 도가니였다. 3-4로 끌려가던 경기를, 그것도 8회초 1사 2,3루 찬스서 KT 위즈 마무리 박영현을 상대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석환의 동점 희생플라이에, 백업 내야수 김규성이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역전 2타점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트렸다. 통산 8홈런타자가 KBO리그 최고 마무리를 무너뜨렸으니, KIA와 KT의 벤치 분위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정해영/KIA 타이거즈

그런데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KIA 마무리 정해영이 그 2점을 못 지켰다. 앤드류 스티븐슨에게 포크볼을 던지다 우선상안타를 맞은 건 괜찮았다. 장진혁을 곧바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

그러나 황재균에게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그리고 장성우에게 몸쪽으로 포크볼을 잘 떨어뜨렸으나 1타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여기까지도 괜찮았다. 어쨌든 6-5, 아직 1점 리드였다.

2사 1,2루. KT는 1루 주자 장성우를 대주자 유준규로 바꿨다. 그리고 베테랑 우타자 김상수 타석. 김상수는 정해영의 포심을 계속 걷어냈다. 정해영의 공이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김상수 나름대로는 포기할 수 없었다.

풀카운트서 8구 승부. 정해영은 슬라이더를 바깥으로 잘 던졌다. 보더라인으로 들어가는 공이었다. 그러나 김상수의 응집력이 더 좋았다. 기 막히게 밀었고, 살짝 전진한 KIA 외야진의 우중간을 뚫었다. 풀카운트이니 당연히 주자들은 자동 스타트. 그 한 방으로 KT의 재재역전 끝내기 2루타. KT의 7-6 승리.

KIA로선 두 배, 아니 3~4배의 패배였다. 지난주 홈 6연전의 무기력함을 이번주에 어느 정도 극복하긴 했다. SSG 랜더스와의 인천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고, KT에도 1경기씩 나눠 가졌다. 이날만 이기면 2연속 위닝으로 9월 시작과 함께 확실하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그러나 또 불펜이 무너졌다. 이렇게 진 경기가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이렇게 경기를 내주면 선수단 전체가 힘이 많이 빠진다. 그리고 정해영이 잠을 이룰 수 있을까. 구속저하와 부진으로 이미 열흘간 쉬고 돌아온 선수다. SSG를 상대로 2경기 연속 무실점하며 흐름을 바꾸는가 싶더니, 이날 엄청난 데미지를 안았다.

김규성/KIA 타이거즈

KIA는 이제 5위 삼성 라이온즈에 무려 3.5경기 뒤졌다. 이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격차는 아니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 그리고 마운드의 뚜렷한 약점을 안고 대역전 5위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그리고 정해영이 걱정스럽다. 앞으로 계속 야구를 해야 할 선수인데, 올 시즌 상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적어도 이날의 경우 장성우와 김상수가 잘 쳤다. 황재균에게 내준 볼넷 하나가 화근이었다. 이래서 투수는 공 하나를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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