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다르고 어 다른데"…보이즈2플래닛, '초월 번역' 괜찮을까 [M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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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즈2플래닛이 '번역 논란'에 휩싸였다./Mnet '보이즈2플래닛'

[마이데일리 = 이해린 인턴기자] 엠넷(Mnet) '보이즈2플래닛'(이하 보플2)이 중국인 연습생의 말을 과장해서 번역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보플2'는 제로베이스원을 탄생시킨 '보이즈 플래닛'의 후속편으로 지난달 17일 방영을 시작했다. '보플2'에는 중국인 연습생이 다수 출연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아직 한국어가 미숙해 모국어인 중국어로 다른 팀원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인터뷰를 진행하곤 한다.

논란은 '보플2' 제작진이 중국인 연습생의 발언을 실제보다 다소 과장되게 번역해 자막으로 송출했다는 지적에서 비롯됐다. 지난 7일 방송된 4화에서는 연습생 허중싱이 팀원인 궈쩐과 말다툼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허중싱의 말은 "네가 계속 X씹은 표정으로 분위기를 막 흐려도 된다는 거야?"라고 말한 것으로 자막 처리됐다. 하지만 실제로 한 말은 "기분 나쁜 티 내고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거야?"정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보이즈2플래닛이 '번역 논란'에 휩싸였다./Mnet '보이즈2플래닛'

21일에 방영된 6화에서는 허중싱이 제작진과 퇴소 관련 상담을 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자막에는 "저 지금 할 마음도 없고 집중도 못 하는데 어떻게 계속해요?"라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을 직역하면 "계속 연습을 할 수가 없는데 어떻게 다시 연습해요?"에 가깝다.

두 사례 모두 번역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지만 미묘하게 뉘앙스가 과장돼 있다. 방송에서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과장된 표현이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그 대상이 늘 동일 인물이고, 부정적인 장면에서만 번역을 과장하는 점 등으로 인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습생의 이미지를 조작하는 일명 '악마의 편집'의 일부라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번역이 어떻든 연습생이 한 행동은 사실이기 때문에 '악마의 편집'으로 볼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방송 특성상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의역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고, 방송에는 나오지 않은 당시 상황이나 맥락을 압축해서 자막에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습생의 말과 행동 사이에 큰 괴리가 느껴지진 않았다"며 논란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악마의 편집'의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는 엠넷이기에 시청자들은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엠넷에는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 '보이즈 플래닛' 등 다국적 참가자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점차 늘고 있다. 번역이 출연자의 이미지와 직결될 수 있는 요소인 만큼, '초월 번역'의 정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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