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실점-6실점-5실점-4실점-10실점' ERA 10점대 투수 부활 선언인가…148km 무실점 묵직했다 "간절했다, 더 힘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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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이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

후반기 힘을 내지 못하던 KIA 타이거즈 투수 김도현이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남은 경기를 기대케했다.

김도현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7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월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53일 만이자 시즌 9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김도현은 1회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자신의 손으로 박성한을 견제 아웃시켰다. 이후 최지훈과 최정을 각각 중견수 뜬공, 삼진 처리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한유섬을 좌익수 뜬공, 류효승 타석에서 병살타를 가져왔다.

3회에는 1사 이후에 고명준과 조형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이날 경기 첫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안정적인 위기 관리가 돋보였다. 박성한을 삼진, 최지훈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4회에도 2사 1, 2루의 아찔한 상황이 있었지만 안상현을 삼진 아웃으로 돌렸다. 5, 6회도 실점은 없었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0-0 동점인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이날 김도현이 보여준 호투는 반가움 그 자체였다.

지난 시즌 35경기 4승 6패 3홀드 평균자책 4.92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던 김도현은 올 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반기는 준수했다. 16경기에 나와 4승 3패 평균자책 3.18 이었다. 승수를 많이 쌓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7월 23일 LG 트윈스전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실점 노 디시전, 7월 29일 두산 베어스전 5⅓이닝 9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6실점(4자책) 패전, 8월 8일 NC 다이노스전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1탈삼진 5실점 패전, 8월 15일 두산 베어스전 3⅔이닝 3사사구 2탈삼진 4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8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2⅓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10실점이라는 데뷔 후 최악의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부활을 선언했다. 김도현의 호투를 바탕으로 KIA도 연장 접전 끝에 4-2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도현은 "내 개인 성적보다는 연패를 끊는 것이 더 간절한 경기였다. 6이닝 무실점을 했지만 경기 내용을 떠나서 연패를 끊어낸 것에 대해 더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라며 "김태군 선배의 리드를 믿고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 또한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아서 더 자신감 있게 투구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KIA 타이거즈 김도현./KIA 타이거즈

이어 "후반기 때 좋지 못했는데, 복기해 보니 몰리는 실투가 많았다. 이전 경기들 보다 제구와 코너워크에 더 신경 쓰며 던졌다. 우선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많이 던지는 것보다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구를 했다"라며 "연패 중에도 많은 팬들이 응원을 보내주신다. 그만큼 선수들도 더 힘내서 남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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