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배당주·저PER·외인지분율 낮은 종목에 주목

마이데일리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9.36)보다 6.51포인트(0.20%) 상승한 3185.87에 개장한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국내 증시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코스피 주도주는 상승세 둔화 국면을 맞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배당주와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에 집중해야 한단 조언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2% 오른 3185.87로 개장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1일 장중 3200을 돌파한 뒤 박스권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와 관세 부과 영향으로 기업들의 실적 성장 기대가 높아지기 어려워진 탓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코스피가 3050~33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코스피 상승장을 견인했던 주도주는 상승세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단 분석이다. 지주, 금융, 조선, 방산, 원전 등 주도주는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올랐으나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상승 재료를 소진했기 때문이다. 최근 2차 상법개정안 통과를 필두로 한미정상회담 등 관련 정책들이 구체화되고 있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기대감에 상승했던 주식들은 관련 정책이 구체화할 때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며 “이후 상승은 기대감이 실제로 실적으로 연결될 때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박스권 등락 시기 배당을 활용해 수익률을 보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코스피가 박스권 등락을 거듭했던 2012~2016년 고배당 지수의 배당금 재투자 수익률(토탈 리턴)은 특정 업종이나 코스피 전반에 투자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분기 배당을 지급해온 기업 중 증시 상승에서 소외된 기업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며 “기대감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PER이 낮아진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박스권 내 강세장에서 순이익이 2개 분기 연속 늘어나거나 흑자 전환한 업종의 주가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고 분석했다.

연고점 대비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진 기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미국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는 약세, 원화는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원화 강세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회복될 수 있단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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