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기자의 ‘드라이빙’] 아우디 A6 e-트론, “지금까지 이런 전기차는 없었다”

시사위크
아우디 A6 e-트론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이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 원주=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신차 ‘아우디 A6 e-트론’ 모델을 선보이고 소규모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왕복 200㎞ 이상을 주행하며 느낀 준대형 전기 세단 아우디 A6 e-트론은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한 안락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던 전기차라는 평가가 이어져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2일 아우디코리아는 신차 A6 e-트론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시승은 서울 종각역 인근 아우디코리아 본사에서 강원도 원주 성문안 컨트리클럽까지 왕복 주행하는 코스로 구성돼 도심과 고속주행을 적절히 체험할 수 있었다.

이날 시승한 아우디 A6 e-트론은 BMW i5, 메르세데스-벤츠 EQE 등 준대형 전기 세단 모델과 경쟁하기에 충분한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아우디 A6 e-트론은 외관 디자인이 압권이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은 외관 디자인이 압권이다. / 원주=제갈민 기자

먼저 외관 디자인에서부터 시선을 끈다. 특히 날카로운 형상의 주간 주행등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매’처럼 보인다. 그러면서도 곳곳에 볼륨감을 살려 우아함도 함께 갖췄다.

측면에서는 길쭉한 보닛, 완만한 경사의 A필러, 스포트백 디자인을 구현한 C필러가 독특하면서도 우아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긴다. 여기에 앞뒤 타이어 사이 거리를 길게 설계해 차체가 더 길쭉해 보이고, 고속주행 간 안정감이 뛰어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우디 A6 e-트론은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완만한 경사의 리어 글라스 및 C필러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은 패스트백 디자인을 적용해 완만한 경사의 리어 글라스 및 C필러가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였다. / 원주=제갈민 기자

후면은 볼륨감을 강조해 ‘힙업’된 느낌이 들면서도 리어 범퍼 하단에 검은색의 디퓨저를 장착해 공기흐름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또한 트렁크 중앙 상부에 부착된 ‘일루미네이티드 아우디 링’은 야간 또는 터널 등 어두운 장소에서 붉게 빛나 존재감을 강조하는 요소다. 이 옵션은 S-라인 트림부터 적용된다. 테일게이트를 가로질러 좌우 테일램프를 이은 미등도 차량이 더 넓고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아우디 A6 e-트론 실내는 최신 디자인을 적용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기본 내비게이션도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은 없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 실내는 최신 디자인을 적용했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며, 기본 내비게이션도 사용하는 데에 큰 불편은 없다. / 원주=제갈민 기자

실내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를 다방면에서 고려한 점이 돋보인다. 11.9인치 버츄얼 콕핏 플러스(계기판)와 14.5인치 MMI 터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덩어리로 구성한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10.9인치 동승석 터치 모니터를 적용한 아우디 최신 인테리어를 적용해 ‘최신 모델’ 분위기를 강조했다. S-라인 트림부터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속도·교통표지판·내비게이션을 증강현실로 표현해주는 ‘AR HUD’ 기능을 지원한다.

여기에 1열 메모리시트 및 통풍 기능,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스위처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옵션이 전 모델에 기본 탑재된다.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도 전 모델에 적용된다. 뱅앤올룹슨 3D 오디오 시스템이 기본 적용되고, 상위 트림인 S-라인 블랙 에디션부터는 한층 향상된 ‘뱅앤올룹슨 3D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및 헤드레스트 스피커가 추가로 장착된다.

아우디 A6 e-트론 실내 주요 부분. 동승석 대시보드에도 모니터를 설치했으며,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글라스 루프는 한여름 열기에도 뜨겁지 않고 미지근한 정도로, 열차단이 뛰어나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 실내 주요 부분. 동승석 대시보드에도 모니터를 설치했으며, 투명도 조절이 가능한 글라스 루프는 한여름 열기에도 뜨겁지 않고 미지근한 정도로, 열차단이 뛰어나다. / 원주=제갈민 기자

시승 차량인 A6 e-트론 퍼포먼스 S-라인에는 일반 거울형 사이드미러가 장착됐지만, ‘S-라인 블랙 에디션’ 트림부터는 폴딩 기능이 포함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가 탑재된다. 사이드미러 자리에 설치된 외부 사이드 카메라가 비추는 부분을 실내 도어 트림 앞부분에 장착한 터치식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줘 야간 주행 시 안정적인 주행을 돕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구현해 연료효율(연비·전비)을 극대화한 점도 강점이다.

아우디 A6 e-트론 주요 수납공간. 보닛을 열면 프렁크가 작게 마련돼 있으며, 트렁크 도어는 패스트백 형태로 리어 글라스까지 개방된다. 실내에서는 스티어링 휠 왼쪽 아래 부분에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C타입 USB포트, 시거잭, 작은 수납 공간을 구성했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 주요 수납공간. 보닛을 열면 프렁크가 작게 마련돼 있으며, 트렁크 도어는 패스트백 형태로 리어 글라스까지 개방된다. 실내에서는 스티어링 휠 왼쪽 아래 부분에 작은 수납공간을 마련했으며, 센터 디스플레이 아래에는 스마트폰 무선충전패드와 C타입 USB포트, 시거잭, 작은 수납 공간을 구성했다. / 원주=제갈민 기자

주행에 나서면 아우디 A6 e-트론의 진가를 체감할 수 있다.

우선 제원을 살펴보면 100㎾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대출력은 270㎾(단순 환산 362마력)를 발휘하고 최고속도는 210㎞/h로 안전제한속도를 설정했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시간은 5.4초로 알려졌다. 제원 상 배터리 완전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복합기준 469㎞, 공인 표준 전비는 복합 기준 4.5㎞/㎾h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차인 만큼 출력에 대한 부족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초반 가속력이나 고속도로에서 추가 가속이 필요할 때도 부드러우면서도 빠르게 치고 나가는 가속 느낌은 일품이다. 그러면서도 100㎞/h가 조금 넘는 속도에서 풍절음 유입도 크지 않고 정숙성이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회생제동 느낌도 매끄럽다.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 중에서는 여전히 ‘회생제동’ 기능의 감속으로 인한 꿀렁임 때문에 멀미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아우디 A6 e-트론에서는 회생제동의 꿀렁임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아우디 A6 e-트론은 전기차임에도 주행 중 회생제동이 탑승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아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은 전기차임에도 주행 중 회생제동이 탑승자를 불편하게 하지 않아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 원주=제갈민 기자

물론 저속 구간인 도심 내에서 회생제동 2단계 또는 회생제동 최대치인 B모드로 주행을 하던 중 가속페달에서 갑자기 발을 떼면 회생제동 감속 특유의 꿀렁임을 느낄 수 있지만, 저속에서 회생제동 1단계를 설정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감속이 부드럽다.

고속화도로에서 100㎞/h 안팎의 속도로 주행을 할 때는 회생제동 2단계를 한 상태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더라도 일부러 의식하지 않는다면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회생제동의 꿀렁임은 느끼기 힘든 수준으로 부드럽고 안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한 침대 회사의 광고 문구인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전기차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조수석에 동승해 고속주행을 체험할 때도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점도 일품이다.

저속에서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고속도로에서 도로 이음새 부분을 통과할 때도 충격이나 차량이 위아래로 출렁이는 느낌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에어서스펜션이 빠르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우디 A6 e-트론은 실제 주행 간 전비가 정부 공인 전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배터리를 완전 충전했을 때 500㎞ 이상 주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원주=제갈민 기자
아우디 A6 e-트론은 실제 주행 간 전비가 정부 공인 전비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고려하면 배터리를 완전 충전했을 때 500㎞ 이상 주행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원주=제갈민 기자

전력소비효율도 압권이다.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양평만남의광장 휴게소까지 약 50㎞를 급가속이나 과속을 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주행했을 때 트립상 효율은 6.9㎞/㎾h 수준을 달성했다. 이어 양평만남의광장부터 목적지인 강원도 원주 성문안CC까지 약 60㎞ 구간에서는 연비를 고려하지 않고 빠르게 주행했음에도 트립상 누적 전비는 5.9㎞/㎾h로 나타났다. 제원상 복합 연비를 웃돌 정도로 높은 효율을 달성했다. 다시 서울 종각역 인근까지 돌아왔을 때 누적 주행거리는 250㎞, 전비는 5.5㎞/㎾h로 나타났다. 효율을 중시하며 주행을 한다면 7.0㎞/㎾h 이상 전비를 충분히 기록할 수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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