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준서, 생일 축하합니다" 한화 팬들의 진심 담긴 축하 노래…전체 1순위 좌완, ERA 20.25 위기 어떻게 이겨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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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황준서./대전 = 이정원 기자한화 이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기분 좋은 생일이네요."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황준서가 한화를 구했다. 그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생일이었다.

황준서는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2승을 챙겼다. 황준서의 호투에 힘입은 한화는 길었던 6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화는 SSG에 5-0 대승을 챙겼다.

황준서가 승리를 챙긴 건 지난 6월 15일 대전 LG 트윈스전 이후 무려 69일 만이다. 이때는 구원승. 선발승은 지난해로 시계를 돌려야 한다. 2024년 5월 2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후에 무려 451일 만이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도 "황준서가 6이닝 동안 선발투수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덕분에 연패를 끊어 낼 수 있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준서는 "팀 연패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는데 상대 에이스를 상대로 이겨 정말 기분이 좋다"라고 운을 뗐다. SSG 선발 미치 화이트는 7이닝 9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1회 박성한과 안상현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시작했지만 최정, 기예르모 에레디아, 한유섬 SSG 클린업트리오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게 이날 호투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였다.

황준서는 "너무 좋았다. 지난 세 경기가 생각이 났다. 세 경기 모두 1회가 안 좋았다. 그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이겨낼 수 있지 않았나"라며 "위기 상황이 되면 '줄 거는 주자'라는 마음으로 임했다. 운이 좋게 삼진 세 개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황준서는 5월말 첫 콜업 후 대체 선발과 롱릴리프를 오가며 팀에 힘을 더했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7월 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고, 엄상백을 제치고 후반기 5선발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웃지 못했다. 황준서가 언급한 후반기 3경기, 연속 조기 강판 수모의 아픔을 봤다. 7월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실점 패전, 7월 2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2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2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그리고 2군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후 8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1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화 이글스 황준서./한화 이글스

황준서는 "너무 맞았다. 맞아서 점수를 줬기 때문에 더 실망감이 크지 않았나. 잘 준비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451일 만에 선발승이다. "선발승이 없다는 건 1년이 됐을 때 알게 됐다.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열심히 던지다 보니 어느새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황준서는 2005년 8월 22일에 태어났다. 선발 등판 하루 전이 황준서의 생일이었다. 생일 다음 날 선발로 나와 팀의 연패 탈출도 이끌고, 승리 투수도 되었다. 단상에서 홈 팬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황준서로서는 잊지 못할 생일이었다.

그는 "등판 전날이 생일이었다. 선발 등판을 해야 하다 보니 생일 당일에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그래도 기분 좋은 생일이다"라며 "축하 문자도 많이 왔고, 팬들로부터 많은 축하를 받았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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