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보미 기자]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주어진 기회를 잡았다.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5위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23일 중국 장자강에서 열린 동아시아선수권 결승전에서 대만을 3-0(25-22, 25-22, 25-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동아시아선수권에 실업팀이 참가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FIVB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면서 성인 대표팀이 출격했다.
라미레스호는 목표를 달성했다. 조별리그에서 몽골과 대만을 꺾었고 4강에서 홍콩을 제압하며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았다. 대만과 결승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면서 랭킹 포인트 4.89점을 추가했다. 총 147.06점 기록, 중국마저 제치고 25위로 올라섰다.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참가 자격을 얻은 팀은 동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해도 랭킹 포인트를 얻지도, 잃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2025년 VNL 무대에 올랐던 중국은 랭킹 포인트 변화가 없다. 총 146.83점을 유지했다. 그동안 한국이 동아시아선수권에서 4경기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중국을 앞질렀다.
이제 아시아 내에서는 4번째로 순위가 높다. 일본(5위), 이란(13위), 카타르(20위) 다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 남자배구는 월드리그에서 VNL로 개편된 2018년 처음으로 VNL 무대에 올랐지만 16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강등된 바 있다. 이후 VNL에 복귀를 하지 못했다.
그것도 잠시 아시아 대회에서도 고전했다. 랭킹 포인트 비중이 크지 않았기에 세계랭킹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에 운도 따랐다. 2025 세계선수권 참가팀이 24개에서 32개로 확대된 상황에서 2024년 8월 당시 세계랭킹은 28위였고, 턱걸이로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는다.
세계선수권은 오는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개최된다. 32개 팀은 8개 조로 나뉘어 각축을 벌일 예정이다. 한국은 프랑스, 아르헨티나, 핀란드와 C조에 묶였다.
한국은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세터 한태준을 필두로 아포짓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과 김지한, 미들블로커 차영석과 박창성, 리베로 박경민을 주전으로 기용하며 우승까지 일궜다. 세터 황택의,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과 임성진, 정지석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세계선수권에 나설 최종 14인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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