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로테이션 도는데, 문제 없다"
KT 위즈 패트릭 머피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2승째를 확보했다.
윌리엄 쿠에바스를 대신해 시즌 중 KT 유니폼을 입게 된 패트릭은 커리어 내내 불펜 투수로 뛰어왔다. 이에 KBO리그에 입성한 뒤 패트릭은 줄곧 빌드업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직전 등판부터 이닝과 투구수 제한이 완전히 풀렸다. 하지만 패트릭은 직전 등판에서 투구수가 불어나면서, 5⅔이닝을 던지는데 만족해야 했는데, 이날은 달랐다.
1회 경기 시작부터 1점의 지원을 받고 마운드에 오른 패트릭도 처음부터 실점했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후속타자 이유찬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이어지는 1사 2루에서 제이크 케이브에게 적시타를 맞은 까닭. 하지만 패트릭은 흔들리지 않고, 병살타로 이닝을 매듭지은 뒤 2회에는 견제사를 섞으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흐름을 탄 패트릭은 3회 김기연-오명진-정수빈으로 이어지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처음으로 삼자범퇴를 마크했고, 4회에도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러던 5회 추가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도루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포수 조대현의 송구 실책이 겹치게 된 것. 이에 1사 3루 위기에 몰린 패트릭은 김기연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추가 실점은 없었다. 패트릭은 폭투를 비롯해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넘어섰고, KT 타선은 6회초 공격에서만 3점을 뽑아내며 리드를 선물했다. 그리고 패트릭은 6회 1사 1, 2루의 위기에서 강승호와 김민석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KBO리그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KT가 두산을 6-2로 격파하면서, 패트릭도 시즌 2승째를 손에 쥐게 됐다.
KBO리그에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마음은 어떨까. 패트릭은 "그동안 빌드업을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었는데, 오늘은 경기 초반부터 투구수도 많이 아꼈고, (조)대현이 좋은 리드를 해줬다. 그리고 야수들도 수비에서 도움을 많이 준 덕분에 퀄리티스타트를 할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난 경기도 (조)대현과 호흡을 맞췄는데, 대현 선수가 게임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특히 오늘은 마지막 이닝에는 내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었는데, 우리팀 주장인 (장)성우 형이 나와서, 좋은 리드로 막을 수 있게 해줘서, 성우 형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퀄리티스타트를 앞두고 있던 6회를 돌아보면 어땠을까. 패트릭은 "4-2로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이 경기를 두산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리드를 한 상태에서 불펜 투수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 위해 당시 상황에 집중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오랜 기간 빌드업의 과정을 밟은 패트릭은 이제 선발 로에티션을 소화하는데 그 어떠한 걸림돌도 없다. 그는 "이제 투구수에 대한 제한은 없다. 지난 등판에서도 108구를 던졌다. 지금은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선발로 나가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역할이다. 우리 팀의 좋은 타선과 야수들도 있기 때문에 내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최선의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패트릭은 "이렇게 치열한 순위 싸움은 경험하지 못했다. 지금 26경기가 남았는데, 이 기간 동안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주어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것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마지막에 우리 팀이 좋은 위치에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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