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이 아트피칭을 해도 KIA 승률이 겨우 61%…올해 안 풀리는 증거, 네일도 불운하고 팬들도 울고 싶고[MD광주]

마이데일리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60.9%.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 그 팀의 승률은 어느 정도가 돼야 적당할까. 당연히 정답은 없다. 그러나 감독은 에이스를 내면 다른 경기보다 더더욱 ‘필승’을 다짐하고 경기를 운영한다. 적어도 에이스가 나가는 날 팀이 10경기 중 최소 8경기는 이겨야 장기레이스를 잘 풀어갈 수 있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그런 점에서 KIA 타이거즈가 올해 안 풀리는 이유가 또 드러난다. 제임스 네일이 나온 날, KIA는 14승9패1무를 기록했다. 네일은 23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5이닝 8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6실점(4자책)으로 시즌 3패(7승)를 떠안았다.

올해 네일의 불운은 심각한 수준이다. KIA가 네일이 나온 24경기서 14승을 했는데, 정작 네일의 승수는 7승밖에 안 된다. 네일은 올해 킥 체인지를 장착해 작년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 그러나 네일이 나갈 때 타선이 안 터지고 불펜이 무너지는 상황이 계속 일어난다.

어떤 상황이 들이닥쳐도 긍정적인 네일은 최근 대구 원정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아직 불운이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례적인 발언이었다. 물론 동료들을 원망한 건 아니었지만, 승운이 안 따르는 것에 대한 상심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인 이상 당연하다. 퀄리티스타트를 밥 먹듯하고, 타자들을 압도하는데 승리가 안 따르면 속상하다. 현대야구에서 투수의 승리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기도 하지만, 대부분 선발투수는 선발승을 중시한다.

그런데 알고 보면 네일보다 KIA, 그리고 KIA 팬들은 더 죽을 맛이다. 에이스가 나온 24경기서 14경기만 이겼다는 것 자체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날 네일은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렇다고 못 던진 경기는 아니었다.

결국 또 타선이 안 터졌다. 임찬규를 무너뜨릴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3회 1사 만루 찬스가 대표적이다. 경기흐름을 장악할 기회를 놓치고 끌려 다니는 게 최근 KIA의 최대 문제다. 찬스 무산이든 주루사든 실책이든, 뭔가 안 좋은 게 나온다. 이날도 1루주자 김태군의 주루사가 있었다. 3루수 패트릭 위즈덤과 1루수 오선우의 실책도 있었다.

제임스 네일/KIA 타이거즈

KBO리그 승률 계산으로 14승9패1무는 승률 0.609다. 61%라는 얘기인데, 많이 손해다. 통상적으로 기대하는 80% 승률에서 20%를 잃었으니, KIA도 팬들도 힘든 시즌이다. 잃어버린 20% 승률이, 결국 작년 1위에서 올해 7위로 추락한 이유의 전부라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네일의 불운, 네일이 등판한 날 KIA의 승률 저하는 올해 KIA가 부진한 또 다른 이유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네일이 아트피칭을 해도 KIA 승률이 겨우 61%…올해 안 풀리는 증거, 네일도 불운하고 팬들도 울고 싶고[MD광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