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8회말까지만 끝내면 좋겠는데…”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는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완전히 접수했다. 8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6승(2패)을 따냈다. 포심 최고 156km에 포크볼과 슬라이더 조합이 좋았다. 최근 좌타자 상대로 안타를 많이 맞은 체인지업을 배제하고 포심과 포크볼 위주의 투구를 한 게 통했다.

사실 투구 매뉴얼이 단순하면 타자들의 노림수에 걸리기 쉽다. 그러나 알칸타라는 이날 구위도 커맨드도 상당히 좋았다. 김석환에게 포크볼을 구사하다 살짝 덜 떨어져서 솔로홈런 한 방을 맞은 것 외에는 완벽한 투구였다.
8회까지 투구수는 98개. 완투까지 갈 수 있었다. 요즘 100구 이상 던지는 선발투수가 많이 없지만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설종진 감독대행은 애당초 알칸타라에게 완투를 지시할 생각은 없었다. 9회에 무조건 불펜 가동을 하려고 했다.
8회말 선두타자 김석환에게 또 내야안타를 맞은 상황. 이때 설종진 감독은 “8회말까지만 끝내면 좋겠는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그는 21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두타자가 나가자 불펜에 (윤)석원를 준비시키라고 했다. 8회말에 들어가면서도 불펜은 준비하고 있었고 완투는 안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라고 했다.
만약 키움이 8회초에 추가 2득점을 못했다면 4-1이었다. 이럴 경우 9회에 마무리 조영건을 투입하려고 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8회에 점수를 못 냈다면 영건이를 준비시키려고 했다. 무난하게 8회말까지 끝냈다. 어려움 없이 경기를 잘 끝냈다”라고 했다.

체인지업을 봉인한 알칸타라의 결정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체인지업이 알칸타라가 갖고 있는 구종 중에서 제일 떨어진다. 그래서 포크볼을 많이 던진 것 같다. 홈런은 김석환이 너무 잘 쳤다. 어쩔 수 없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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