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점심값 1만원 시대, 5000~6000원대 편의점 도시락이 직장인과 학생 사이에 ‘가성비 한 끼’로 주목받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런치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부의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이후 편의점 간편식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2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내달 개강을 앞두고 각사는 가성비와 중량을 강화하고 게임 IP(지식재산권)를 접목하는 등 차별화 전략으로 도시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브랜드 경쟁력까지 높이는 데 집중한다.
GS25는 지난 13일 출시한 ‘혜자롭게 돌아온 명불허전 도시락’이 일주일 만에 15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16년 인기 상품이었던 ‘명불허전 치킨도시락’을 업그레이드한 메뉴로, 치킨스테이크·츠쿠네·토네이도 소시지·고추장 제육 등 메인 육류 반찬과 꿀마늘닭강정·꼬마매콤돈까스·볶음김치 등 밑반찬까지 더해 5800원에 출시됐다.

GS25는 지난 4월부터 단종된 인기 도시락을 재해석한 ‘돌아온 혜자 시리즈’를 선보이며 스테디셀러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돌아온 등심돈까스’는 누적 120만개를 판매했고, 한정판으로 선보인 ‘완전크닭’은 출시 5일 만에 도시락 매출 1위에 올랐다.
GS25 관계자는 “검증된 맛과 가성비를 갖춘 도시락을 확대하고 있다”며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족)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CU는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품의 양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내달 개강 시즌에 맞춰 기존 대비 중량을 150% 늘린 ‘압도적 초격차 간편식’ 14종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각김밥, 도시락, 햄버거 등이 라인업에 포함됐으며, 기존 가격은 유지하면서 김밥은 8알에서 12알로, 삼각김밥은 두 개 분량을 한 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CU 관계자는 “편의점 PB(자체브랜드) 간편식은 자체적으로 원료를 대량으로 수급해 가격을 낮추고 마진 조정도 가능하다”며 “소비쿠폰으로 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고 내달 개강을 앞두고 있어 (소비자) 기대보다 더 큰 가성비로 변화를 주는 데 초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마트24는 MZ세대(1980년 이후 출생)를 겨냥해 게임 IP와 결합한 차별화 도시락으로 맞불을 놨다. 이마트24는 이날부터 스마일게이트의 글로벌 인기 모바일 RPG ‘에픽세븐’ 속 캐릭터와 이름을 패키지에 적용한 상품을 출시한다.
주요 상품은 5000원대의 유피네의 고기고기고기도시락, 켄의 반반고기정찬도시락, 7찬도시락 든든한 제육&돈까스정식 등이 있으며 빵·버거류까지 총 9종이다.
이들 도시락·햄버거 제품에는 게임 아이템 쿠폰이, 빵류에는 캐릭터 띠부띠부씰을 포함해 팬덤을 겨냥한 재미 요소를 더했다. 에픽세븐 7주년을 맞아 매일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스페셜 아이템(30만원 상당), 구글 기프트카드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에픽세븐이 인기 장수 모바일 게임 중 하나인 만큼 이번 콜라보 상품과 행사에 대한 게임 유저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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