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그렇게 파울이 계속 나오는데도…”
KIA 타이거즈는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마무리 정해영을 2군으로 보내면서 신인 우완투수 김정엽(19)을 올렸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5년 5라운드 45순위로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선 23경기서 21⅔이닝 동안 1승1홀드1세이브 23탈삼진을 낚았다. 평균자책점은 9.14.

KIA는 김정엽에게 큰 기대를 걸고 지난 6월29일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스 베이스볼센터에 1개월 일정으로 연수를 보냈다. 김정엽은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는 과정에서 스로잉 동작에 약간의 변화를 줬다.
귀국 후 2군에서 4경기에 등판. 4이닝 2홀드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자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1군에 부름을 받았다. 포심은 최고 150km까지 나오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트레드 어슬레틱스에서 슬라이더를 스위퍼와 흡사한 궤적으로 조정했다는 게 본인의 설명.
그런 김정엽은 20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마침내 데뷔전을 가졌다. 1-6으로 뒤진 9회초에 등판, 1이닝 동안 무실점했다. 포심 최고 148km에 커브를 많이 사용했다. 선두타자 박주홍을 10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최근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송성문을 포심으로 2루 땅볼 처리했다. 임지열에겐 초구 포심으로 1루 땅볼을 잡았다. 투구수는 정확히 15개.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신인인데, 아무래도 첫 게임인데 그렇게 파울이 계속 나오는데도 스트라이크를 계속 던지는 거 보면 가지고 있는 배포는 괜찮지 않나 싶다. 구위도 그 정도면 괜찮다. 커브와 슬라이더도 잘 던지고, 타자들을 상대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좋게 보였다”라고 했다.
김정엽은 “아웃카운트를 하나라도 빨리 잡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불펜에선 많이 떨렸는데 마운드에 오르니까 긴장감이 풀렸다. 제일 자신 있는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직구가 제일 자신 있었다. 전력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미국 유학 효과에 대해 김정엽은 “가기 전엔 루틴이 없었는데 갔다 와서 루틴이 생겼다. 투구 밸런스도 많이 좋아졌다. 슬라이더를 스위퍼 느낌으로 바꿨는데 어젠 잘 안 됐다”라고 했다. 이밖에 투구 동작에서 추진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수정한 것도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150km을 넘길 자신은 있다. 김정엽은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전력투구라고 생각하고 던졌는데 첫 번째 타자 승부하고 힘이 떨어져서 145km 정도밖에 안 나온 것은 아쉽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1군 타자들은 확실히 다르다. 변화구 대처능력이 다르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진다”라고 했다.

김정엽도 부산고 1년 선배 성영탁처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이는 선수다. 구속도 더 올리면 좋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다듬어야 하지만, 적어도 20일 경기서 도망가는 투구는 없었다. 성영탁처럼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봐야 한다. 일단 당분간 추격조로 기회를 얻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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