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제일 힘든 건 투수 로테이션 타이밍.”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대행은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취재진 브리핑이 끝난 뒤 갑자기 취재진을 불러 세웠다. 그는 “일요일(17일 고척 KT 위즈전)에 3연투에 대해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는데, 계획은 일단 안 하는 것으로 잡지만, 단정적으로 보도가 나갔더라. ‘가급적’ 안 하는 것으로 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종진 감독대행은 “3연투를 안 하고 싶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그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 뭐 그렇다고 계속 3연투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가급적 안 하는데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으니까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 제가 인터뷰가 익숙지 않아서 표현을 잘못했는데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고 했다.
설종진 감독대형이 그만큼 마운드 운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서도 다시 한번 투수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감독대행이 되고 여러 야구인, 현 감독님(홍원기 전 감독)과도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제일 힘든 게 투수 로테이션 타이밍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이해를 못 하지만, 경기를 하면 할수록 이해를 할 것이라고 했다. 제일 중요하다며 많이 조언을 해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설종진 감독대행은 “막상 해보니 빠르면 빠른대로 실패, 늦으면 늦은대로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 그 부분이 제일 힘들다”라고 했다. 2군에서 사령탑을 하며 마운드 운영을 했지만, 투수들의 성장이란 키워드가 있는 2군과 1군 마운드 운영은 또 다르다. 현역 시절 타자와 투수를 고루 경험했지만, 1군 감독의 역할은 안 해보면 고충을 알기 어렵다.
키움은 19일 경기서 후반에 잘 따라갔지만, 결국 9-12로 졌다. 키움으로선 가장 아쉬운 순간이 3-8로 뒤진 4회말 무사 1,2루 위기였다. 설종진 감독은 선발투수 박주성을 3-4로 뒤진 4회말 시작과 함께 김선기로 바꿨고, 김선기가 난조를 보이며 한준수에게 솔로포를 맞은 걸 시작으로 무차별 폭격을 당하며 실점했다.
여기서 1차적으로 투수교체 실패였다. 그러나 키움으로선 더 뼈아픈 순간이 최형우 타석에서 김선기를 빼고 김연주를 투입하자마자 우월 스리런포를 맞았다는 점이다. 최형우는 최근 타격 컨디션이 안 좋지만, 김연주의 139km 포심이 가운데로 들어온 걸 놓치지 않았다. 결국 키움으로선 김연주 투입도 실패로 돌아갔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4회말에 앞서 언급한 야구인들, 홍원기 전 감독으로부터 들은 조언이 떠올랐을 법하다. 그는 “선기가 5~6회까지 던지고 점수차에 따라서 연주를 쓸지, 필승조로 갈지 고민했다. 그런데 선기가 조금 난조가 있어서 연주로 빨리 바꿨죠. 선기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해서…그런 상황이 나올줄 몰랐다. 불펜에 대기를 안 시킨 상황서 볼넷도 주고 난타를 당하길래 계속 선기를 끌고 가기가 부담스러워서 빨리 연주를 뒤에 붙였다. 점수를 더 주면 안 될 것 같아서 연주로 바꿨는데 그 실점(최형우 스리런포)이 컸다”라고 했다.

실제 최형우의 한 방은 경기흐름을 KIA로 완전히 넘어가게 하는 한 방이었다. 설종진 감독은 투수교체 타이밍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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