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유기농·친환경 식품 전문 유통업체 초록마을이 인가 전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하며 투자업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인수 후보군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더본코리아(475560)도 언급되고 있어 더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말 초록마을은 법원에 회생 계획 인가 전 M&A를 신청하고 조기 매각을 통해 △기업 가치 최대 보존 △협력사 미정산 채권 상환 △경영 정상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도 법원 승인 이후 인수 의향 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E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록마을 M&A에 다수의 유통 기업이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초록마을은 1999년 설립 이후 국내 친환경·유기농 식품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자리 잡았다. 전국 주요 입지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오며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유통망을 갖춘 점이 강점이다. 아울러 온라인 배송 경쟁력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사업 확장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인수자 입장에서 매력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초록마을의 가맹점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유기농 식품 시장에서는 주요 강자"라며 "인가 전 M&A가 성사된다면, 경영 개선을 통해 재도약을 노려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IB업계에서는 이번 초록마을 M&A에 더본코리아도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초록마을의 사업 구조가 외식 프랜차이즈와 연계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과 물류망, 신선 농산물 유통 노하우는 더본코리아가 보유한 외식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더본코리아 측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바 없다"며 "현재 당사는 사업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M&A 대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확고히 했다.
더본코리아가 아니더라도 초록마을은 인수 전 M&A가 확정되면, 미정산 대금 상환에 먼저 나설 전망이다. 초록마을의 협력사 172곳에 대한 미정산 채권액은 약 200억원에 달한다. 피해액이 큰 업체는 20억원 이상, 1억원 이상인 곳도 50여곳에 달한다. 이외에도 점포 임대료, 임직원 급여 등을 고려하면 초록마을의 실제 채권은 더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초록마을의 채권조사 마감 기한 8월18일 기준 채권 총신고액은 약 413억원이다. 이 중 초록마을 측이 시인한 금액은 324억원으로, 정확한 최종 채권 금액은 조사확정재판을 통해 알 수 있다. 법원의 인수합병 추진 승인 여부는 빠르면 오는 22일 혹은 이달 마지막 주에 결정될 예정이다.
IB투자업계에서는 초록마을의 예상 매각액을 600억원대 수준으로 형성될 것으로 분석한다. 2022년 대상(001680)으로부터 초록마을을 인수한 정육각은 당시 900억원을 들였다. 이번 M&A에서는 매각 대금이 이보다 대폭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초록마을의 모회사 정육각은 경영 악화로 긴급 기업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접수 당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당시 정육각 소속 임직원 100여명 전원은 권고사직으로 처리됐다. 동시에 약 3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되는 김포 물류센터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법원의 승인 여부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투자자와 업계는 초록마을이 가진 유기농 시장 점유율과 배송·오프라인 네트워크가 실제로 M&A 시장에서 어떤 가치를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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