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답답하죠. 뭐 어쩌겠습니까.”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2)는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1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기아 홈런존을 맞히는 스리런포를 쳤다. 그러나 경기 후 “아작 모르겠다”라고 했다. 몇 경기 더 잘 쳐야 타격감이 올라왔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섣부른 낙관을 경계했다.

산전수전을 겪은 최형우는 본능적으로, 직감으로 자신의 타격 페이스가 좋은지 안 좋은지 안다. 최근 10경기서 타율 0.270이지만, “7월 중순부터 한 3주간 죽 쒔죠”라고 했다. “(나)성범이나 (김)선빈이는 지난주부터 (타격감이)올라오는 게 보이는데 나만 이러고 있으니…”라고 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자신의 타격도 안 풀리고, 팀도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다 피 말리는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최형우는 “날씨, 나이 다 핑계다. 전반기에 슬럼프 없이 3~4개월을 했다. 이제 슬럼프가 올 때가 됐다. 뭐 슬럼프는 누구나 오니까, 그게 지금 온 것이다. 앞으로 2~3경기 정도 해봐야 타격감이 돌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불펜이 위태롭다. 마무리 정해영은 정비 차원에서 2군에 내려갔다. 1군에 있는 조상우 등 몇몇 선수들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최형우는 “답답하죠. 답답한데 뭐 어쩌겠습니까. 다 우리 애들이 하는 것이고, 우리 팀이 겪어야 하는 것이다. 중요한 건 얼마 안 남은 게임들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실력이 안 될 수도 있고 운이 없을 수도 있다. 전체적으로 다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얼마 안 남은 경기들은 이겨야 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기면 좋겠다”라고 했다.
결국 KIA가 잘 되려면 최형우가 터져야 한다. 미안한 마음이 크다. “성범이와 선빈이가 올라오는데 중간에서 나도 해야 시너지가 터지는데… 자꾸 혼자 죽고 있으니까 짜증이 많이 나죠. 그래도 오늘처럼 나도 감을 잡으면 앞으로 점수 빼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현재 KIA 타선의 페이스가 바닥을 찍었다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물론 마침표는 본인이 찍어야 하는 것도 안다. 그는 “나만 좋아지면 된다. 투수는 잘 모르겠는데 타선은 나만 좋아지면 된다”라고 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봤다. 최형우는 "시즌 3개월 정도 지난 뒤 또 미친 애들이 나와서, 물론 뭐 1등은 아니지만 2등까지 잠깐이라도 갔다 와 보고 가능성들은 많이 봤다. 지금 순위는 마음에 안 들 수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느 정도 자기 기량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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