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은 틀림없지만, 퍼포먼스도 증명해야"…무조건적인 콜업은 없다! 日 퍼펙트괴물에게 주어진 '숙제'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퍼포먼스도 증명해야 한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테리토리'라는 팟 캐스트에 출연해 사사키 로키의 메이저리그 복귀 조건을 공개했다. 단순히 투구수가 갖춰졌다고 해서 빅리그로 부르지 않을 뜻을 밝혔다.

일본 치바롯데 마린스 시절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고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고 16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았던 사사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한 선수는 아니었다. 사사키는 일본 시절 틈만 생기면 다치는 선수로 정평이 나 있었는데, 이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맞대결에서 구속에서 이상 증세를 보이더니, 결국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됐다. 당초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시즌아웃을 예고했지만 빠르게 건강을 되찾고,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까지 발견하면서, 사사키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오기 위한 빌드업 과정을 밟고 있다.

과정은 일단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사사키는 일본에서도 충돌 증후군을 겪었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투구폼에 변화를 줬고, 지난 15일 콜로라도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앨버커키 아이소톱스와 맞대결을 통해 부상 이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당시 사사키는 2이닝 동안 투구수 41구, 6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사키는 당초 3이닝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경기 초반부터 콜로라도 트리플A 선수들에게 난타를 당하며 고전했고, 이에 예정된 이닝을 모두 소화하지는 못한 채 교체됐다. 그리고 최고 구속 또한 95.7마일(약 154km)로 분명 부상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사키는 "강하게 불안감 없이 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좋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반성도 있었다. 그는 "다만 퍼포먼스 면에서는 여러 과제가 있었다. 스플리터 몇 개는 좋았고, 투심(새구종)도 괜찮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커터가 조금 애매했고, 무엇보다 직구는 단계적으로 구속을 올려나가는 루틴이 없어서, 힘이 실리지 않았다"며 "'가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복귀했다가 잘 안되는 것보다, 정립이 된 후에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현재 상태를 마주해야 하는 마음, 두 가지를 갖고 재활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로버츠 감독이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조건'을 달았다. 단순히 투구수만 갖춰진다고 해서 빅리그로 불러올릴 뜻이 없음을 밝힌 셈이다. 현재 다저스는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비롯해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모두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오면서, 선발진에는 여유가 생긴 만큼 사사키가 확실하게 준비를 해서 돌아오기를 바란 모양새다.

'다저스 테리토리'에 출연한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이번주 수요일(현지시각 21일) 또는 목요일(22일) 혹은 금요일(23일)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던지게 될 것"이라며 "먼저 단계적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구속도 올려야 한다. 조금 더 조정이 필요하다. 3~4차례 등판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결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선발진의 경우 부상자들이 돌아와서 안정이 됐지만, 반대로 다저스는 불펜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뒷문이 헐거워졌다. 그동안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의 올 시즌 불펜 전향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다저스 테리토리에서는 달랐다. 그는 "사사키는 젊고 성실하다. 우리가 지시하는 건 뭐든지 따르는 선수라는 걸 잘 안다"며 직접 언급은 피했지만, 불펜 투수로 복귀 가능성도 문을 여는 모양새였다.

어떤 보직이 됐든 확실한 것은 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빅리그 콜업은 미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령탑은 "우리는 최고의 투수 13명으로 가야 한다"며 "재능은 틀림없이 있지만, 퍼포먼스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재능은 틀림없지만, 퍼포먼스도 증명해야"…무조건적인 콜업은 없다! 日 퍼펙트괴물에게 주어진 '숙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