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가 무승부의 발판을 놓았다.
감보아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다.
구속은 최고 156km/h, 평균 153km/h가 찍혔다. 직구(53구), 슬라이더(32구), 커브(10구), 체인지업(7구), 투심(1구)을 구사했다. 투구 수는 103개이며, 스트라이크 비율은 71.8%(74/103)다.
1회부터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박승규에게 9구 승부 끝에 안타를 맞았다. 김성윤과도 7구까지 대결이 길어졌고,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구자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3루에서 르윈 디아즈에게 짧은 좌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 박승규는 태그업. 충분히 홈에서 승부를 걸 수 있었다. 하지만 좌익수 빅터 레이예스의 송구가 크게 빠졌다. 1점 헌납. 김영웅을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1회에만 28구를 던졌다.
실점 이후 흐름을 되찾았다. 2회 강민호를 헛스윙 삼진, 류지혁을 2루수 땅볼, 김헌곤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3회도 삼진 2개와 내야 뜬공 1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큰 것을 맞았다. 4회 첫 타자 구자욱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무사 1루 디아즈에게 던진 5구 커브가 실투로 들어갔다. 디아즈는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시즌 3호 피홈런. 감보아는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 강민호를 3루수 뜬공으로 솎아 냈다. 하지만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김헌곤 타석에서 류지혁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유강남이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이 마무리됐다.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5회 김헌곤을 유격수 뜬공, 이재현을 헛스윙 삼진, 박승규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세 번째 삼자범퇴. 6회 선두타자 김성윤이 3루수 김민성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감보아는 구자욱을 중견수 뜬공, 디아즈를 2루수 직선타, 김영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7회부터 정철원이 등판, 감보아는 이날 임무를 마쳤다. 양 팀 선발이 내려가자 타격전이 펼쳐졌고, 연장 11회 승부 끝에 8-8 무승부가 됐다.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다. 물이 오른 삼성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또한 이번 3연전 롯데 선발투수 중 최소 피안타다. 이민석이 7피안타(1피홈런), 박세웅이 9피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감보아가 내려가자 삼성 타선은 5안타 1홈런 5볼넷을 집중해 5점을 냈다. 감보아의 구위를 엿볼 수 있는 부분.
뒷심이 무승부를 만들었다. 감보아는 1회(28구)와 2회(16구)를 합쳐 총 44구를 던졌다. 이날 전까지 감보아는 평균 99.1구를 던졌다. 이미 절반 가까운 투구 수를 소모한 것. 그러나 3회부터 6회까지 단 59구를 뿌리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홈런을 맞은 4회만 21구를 던졌을 뿐, 3회와 5-6회는 각각 11구, 13구, 14구로면 충분했다. 롯데는 전날(16일) 5명의 불펜 투수를 소모했다. 감보아가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면 무승부는커녕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연패는 에이스가 끊어줘야 한다"고 했다. 사령탑의 바람처럼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감보아가 아니었다면 무승부도 어려웠다. 굴욕의 9연패를 감보아와 투수진, 그리고 타선이 합심해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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