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원정 12연전을 5승6패로 마무리했다. 승패 마진 적자로 끝난 것도 아쉬운데, 내용과 결과는 더욱 충격이다.
KIA는 15~17일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원정 3연전서 잇따라 경기후반 역전패했다. 15일 경기서는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포수 한준수가 3루에 어이없는 악송구를 범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연장 11회에 김건국이 안재석에게 끝내기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다 잡은 첫 경기를 놓치자 16~17일 경기까지 전부 꼬였다. 사흘 연속 경기 막판 역전패다. 16일에는 1-2로 뒤진 경기를 패트릭 위즈덤의 결정적 동점 솔로포에 이어 김태군의 한 방으로 3-2로 뒤집었다. 그러나 9회말에 믿었던 마무리 정해영이 0.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무너졌다.
정해영은 이날 포심 141~142km에 그쳤고, 최고구속도 144km에 머물렀다. 급기야 이범호 감독은 1사 만루서 정해영을 빼고 조상우를 긴급투입 했으나 조상우가 김인태에게 끝내기 2타점 우측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이 경기 후 정해영이 2군에 내려갔다.
17일 경기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멱살 잡고 8회까지 끌고 간 경기였다. 7회까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그러나 8회 불펜이 가동되자마자 흐름이 두산으로 넘어갔다. 1사 1루서 임시 마무리 전상현이 등장했으나 양의지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김인태에게 동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고, 조수행에게 역전 결승 2타점 우전적시타를 내줬다.
KIA는 올 시즌 내내 타선의 응집력 부족, 불펜의 안정감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나마 잘 돌아가는 파트는 선발진인데, 선발투수가 매일 팀에 승리를 안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필 9위 두산과의 3연전서 팀의 아킬레스건이 제대로 터지면서 최악의 결과를 안았다.
결국 KIA는 2주간의 원정 12연전을 5승6패로 마쳤다. 그보다 투수코치를 바꿔도, 마무리를 2군으로 내려도 아킬레스건은 아킬레스건이라는 슬픈 현실을 확인한 게 문제다. 현 시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이 문제를 안은 채 5강 싸움을 치러야 한다는 게 골치 아프다.

이날 NC 다이노스와 KT 위즈가 각각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에 이겼다. KIA는 53승53패4무, KT는 55승55패4무, NC는 51승51패6무다. 이제부터 피 말리는 5위 싸움이 시작된다. 디펜딩챔피언 KIA가 가을야구도 못할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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