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1홈런 쾅!→2연승 견인, 그럼에도 구자욱은 배고프다 "순위 볼 여유 없어, 전력으로 임해야"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캡틴'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연승에도 구자욱은 더 많은 승리를 갈구했다.

구자욱은 1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다. 또한 3경기 연속 안타다. 지난 14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안타를 신고, 떨어지던 타격감을 대폭 끌어올렸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구자욱은 1회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신고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결정적 득점도 올렸다. 팀이 1-0으로 앞선 3회 무사 1루에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뽑았다. 이어 르윈 디아즈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삼성이 승기를 굳히는 귀중한 점수.

5회 주자 없는 1사에서도 중전 안타를 신고,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폭투로 2루에 들어갔지만, 디아즈와 김영웅이 모두 범타로 물러나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7회 1사 2루 네 번째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가장 중요한 순간 홈런이 나왔다. 팀이 3-1로 앞선 9회 주자 없는 2사에서 바뀐 투수 윤성빈의 초구 153km/h 직구를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14호 홈런. 삼성에 여유를, 롯데에 절망을 심어주는 점수. 이변 없이 경기가 종료, 삼성이 4-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구자욱은 "후반기 시작하고 최근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연패에 빠졌다가 어제부터 새로운 분위기로 시작한 것 같다"라면서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매 경기를 소중하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경기하자'는 말씀이 선수들에게 많은 울림을 줬다"고 밝혔다.

4안타의 뒤에는 이진영 타격코치가 있었다. 구자욱은 "코치님이 힘을 모으는 동작이 급하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오늘 연습할 때부터 방법을 많이 알려주셨다"며 '드릴(Drill·반복 훈련)을 하면서 타격감을 잡았는데, 첫 타석부터 느낌이 달랐다"고 답했다.

몸쪽으로 바짝 붙은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 그것도 초구다. 분명 쉽지 않은 홈런이었다. 구자욱은 "윤성빈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거기서 생각할 건 직구밖에 없었다"라면서 "볼·스트라이크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공이 빠르다. 헛스윙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3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 타격에 집중하라는 박진만 감독의 배려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따로 이야기를 해주셔서 선수로서 너무나 감사했다"면서 "(선수들이) 수비 나갔을 때 감독님이 야구 같이 보자고 하셨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선수들이 모두 즐겁게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치열한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연패 당시 5위와 승차는 5경기까지 벌어졌다. 16일 기준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포기하기엔 이르다.

구자욱은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듯 매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임해야 될 것 같다. 저희는 순위 볼 여유가 있는 팀이 아니다"라며 "매 경기를 전력으로 임해야 한다. 선수들이 그런 생각만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마음가짐으로 모든 선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구자욱이 뽑은 2연승 '수훈갑'은 박승규다. 구자욱은 "박승규가 1번 타자를 맡으면서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준비를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라 (활약이) 기쁘다.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