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한국 대신 2026 VNL 출격...IBK 빅토리아 “한국과 맞붙는 날이 오길”[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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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16일 경상남도 진주실내체육관에서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렸다. IBK기업은행 빅토리아가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다./진주=유진형 기자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 진주 이보미 기자] 한국 여자배구가 2025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며 퇴출된 가운데 세계랭킹 16위 우크라이나가 2026년 VNL 빈 자리를 꿰찼다. 우크라이나는 사상 처음으로 VNL 무대에 오른다. 한국 IBK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 댄착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 복귀를 꿈꾼다.

2000년생의 191cm 아포짓 빅토리아는 한국 V-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빅토리아는 직전 시즌 정규리그 36경기에서 910점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서브 부문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드러낸 빅토리아는 2025년 IBK기업은행과 재계약을 맺고 2025-2026시즌에 돌입할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선수단은 지난 16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 국제여자배구대회 한국-일본전을 관람하기도 했다. 빅토리아도 관심을 갖고 지켜본 대회다.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가장 화제였던 스웨덴 국가대표 아포짓 이사벨 하크의 플레이를 눈여겨봤다. 일정상 경기장에서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버스로 이동 중에도 경기 중계를 챙겨볼 정도였다.

IBK기업은행은 17일 한국-체코 경기도 관람할 계획이다.

빅토리아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스웨덴, 체코와 자주 경기를 치르기도 했지만 이사벨 하크의 플레이를 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여자배구는 현재 세계랭킹 16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VNL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유럽배구연맹(CEV) 유러피안 골든 리그에서 꾸준히 성적을 내며 랭킹을 끌어 올렸다. 골든 리그에는 스웨덴, 체코 등도 종종 참가했다. 우크라이나는 2023년과 2025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2023년 대회에서는 빅토리아도 우승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이사벨 하크를 앞세운 스웨덴과의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돼 팀 승리를 도운 바 있다.

2023년 우크라이나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빅토리아 댄착./CEV2023년 유럽배구연맹(CEV) 유러피안 골든 리그에서 우크라이나가 스웨덴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CEV

이렇게 스웨덴과 우크라이나는 유럽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으면서 오는 22일 태국에서 열리는 FIVB 세계선수권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스웨덴은 사상 첫 세계선수권 참가다. 우크라이나는 1994년 이후 31년 만에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는 내년 VNL 출전권까지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이 올해 VNL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퇴출이 확정됐고, 올해 VNL에 참가한 17개 팀을 제외하고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우크라이나가 내년 VNL에 출격하게 된 것이다.

빅토리아는 “우크라이나가 내년 VNL에 진출하게 됐다. 내년에 나도 국가대표로 발탁돼 세계무대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하지만 한국이 떨어지고 우크라이나가 들어가게 됐다. 한국 V-리그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슬픈 감정과 행복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 같다. 복잡미묘하다. 언젠가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맞붙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진주 대회에 출격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는 빅토리아 동료이기도 한 미들블로커 이주아,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이 활약 중이다. 빅토리아는 “준비한대로 최선을 다하고, 코트 위에서 즐겁게 뛰고 돌아왔으면 한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IBK기업은행은 2025-2026시즌을 앞두고 변화를 꾀했다. 지난 2년 동안 아시아쿼터 선수로 세터 포지션의 선수를 선발했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공격수를 뽑았다. 호주 출신의 장신 아웃사이드 히터 알리사 킨켈라가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베테랑 리베로 임명옥도 영입하면서 후위 수비까지 탄탄해졌다.

빅토리아는 “아무래도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이다 보니 1년 전과 비교해 편안한 마음인 것 같다. 지금은 팀워크를 끌어올리기 위해 서로 소통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또 킨켈라가 와서 공격 부담이 덜 되는 것도 맞지만 절대로 방심을 해서는 안 된다. IBK기업은행 팬들도 빨리 만나고 싶다. 다가오는 시즌도 목표는 우승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직전 시즌 정규리그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의 봄배구에 도전한다. 빅토리아의 두 번째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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