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김경현 기자] "감독님 말씀에 울림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길었던 5연패를 끊었다. 박승규는 연패 탈출 비결로 박진만 감독의 '발언'을 골랐다.
박승규는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와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2볼넷 4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한 경기 최다 득점이다. 종전 기록은 올해 7월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적어낸 3득점.
또한 홈런 커리어 하이를 썼다. 지난 2021년 때려낸 3홈런이 시즌 최다 기록. 이날 시즌 4호 홈런을 신고하며,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

출루마다 득점을 올렸다.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3-유간을 꿰뚫는 안타를 쳤다. 김성윤과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고, 르윈 디아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을 올렸다. 삼성은 1회에만 대거 3점을 올렸다.
두 번째 타석은 눈 야구를 선보였다. 박승규는 2회 주자 없는 1사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김성윤의 안타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다시 1사 만루가 됐다. 김성윤은 디아즈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세 번째 타석은 유격수 땅볼.
6회 네 번째 타석은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1루를 밟았다. 김성윤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구자욱은 1루 방면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1루수 노진혁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박승규가 득점을 더했다.
홈런으로 커리어 최다 득점을 썼다. 7회 주자 없는 1사에 등장한 박승규는 바뀐 투수 김강현의 2구 직구를 통타, 좌월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쳤다. 시즌 4호 홈런. 비거리 110m, 타구 속도 165.2km/h, 타구 각도는 40.5도다.
9회 마지막 타석은 3루수 땅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박승규의 활약 속에 삼성은 10-4로 승리, 4연패를 끊었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중반에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6회말 김성윤 선수의 호수비가 있었고, 실점 이후 7회 박승규 선수의 홈런과 8회 김영웅 선수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며 선수를 칭찬했다.
취재진과 만난 박승규는 "제가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기보다는, 선수들끼리 오늘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뭉친 것이 연패를 끊는 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했다.
홈에서 5연패를 당하고 부산으로 넘어왔다. 선수단은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까. 박승규는 "감독님께서 좀 더 활발하게, 처지지 말자고 하셨다. 계속 지게 되면 (안 좋은) 분위기가 있으니, 어린 선수들이 눈치 보지 말고 더 활발하고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또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팬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자고 하셨다. 그 말씀들에 저는 울림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승규는 "감독님께서 많이 말씀하시지 않는데, 이렇게 말씀해 주실 때마다 정말 좋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그런 부분이 잘 와닿는다"고 답했다.


홈런으로 커리어 최다 홈런과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동시에 넘어섰다. 박승규는 "(공이) 손에 실리긴 했는데 너무 밑 부분을 맞았다.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면서 "점수 차를 넓게 벌려서 투수들도 편하게 해주고 싶고, 분위기도 저희 쪽으로 가져오고 싶었다. 그런 홈런이 나와서 정말 기분 좋았다"며 웃었다.
상무를 전역하고 타격에 눈을 떴다. 박승규는 "박치왕 감독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셨다. 타석을 많이 나가는 게 좋은 경험이 됐다"라면서 "캠프 때 이진영 코치님과 함께 했던 운동도 저에게 굉장히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박승규는 "숫자적인 목표는 잡고 있지 않다. 그냥 조금 더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