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최장 10일, 추석 황금 연휴 놓치면 끝장.’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경영난에 빠졌다. 이에 LCC들은 추석 황금연휴를 활용해 3분기 실적 반전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상장사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4곳 모두 올해 2분기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1분기 적자로 전환했던 대다수 항공사들이 이번에도 적자 폭을 늘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 3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 감소했으며, 영업손실 41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갔다.
티웨이항공의 2분기 매출은 3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790억원으로 손실 폭이 늘었다.
진에어는 2분기 매출 3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 매출은 17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11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여객 수는 4582만9686명으로, 이 중 전체 LCC 8개사가 운송한 여객 수는 1578만1630명이다.
이는 전체의 34.4%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 대형항공사(FSC)의 합산 점유율(34.2%)을 근소하게 앞선 수치다. 외항사 점유율(31.4%)과 비교해도 LCC가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LCC 간 일본·동남아 노선 중심의 공급(좌석) 과잉으로 운임 경쟁이 심해지면서 ‘만원~수만원 특가’ 같은 저운임 판매가 빈번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또 이용객은 늘었지만, 1인당 평균 매출(평균 운임)이 낮아져서 전체 매출 성장폭이 둔화됐다.

항공사들은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에 항공편을 대거 추가 편성해 실적 반등과 승객 유치를 동시에 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국제선에서 총 234편을 추가 투입해 약 4만2000석을 늘린다. 증편은 일본 80편, 동남아 86편, 중화권 36편, 대양주 32편으로 편성했다. 인천~베트남 냐짱(나트랑), 일본 시즈오카, 필리핀 세부, 미국 괌 노선 등에서 가장 많은 24편을 추가 공급한다.
진에어는 인천발 냐쨩, 오사카 노선에서 5편씩을, 타이베이 노선에서 11편을 증편한다. 추가 스케줄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부산발 나가사키(16편), 도야마(8편) 등 일본 노선에서 24편의 부정기편을 투입해 총 4320석의 좌석을 추가 공급한다. 오는 10월 1일부터는 부산-다낭 노선 운항이 주 14회까지 확대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연휴에는 총 1만7000석의 추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증편은 인천 및 대구발 일본·동남아 지역 노선에 집중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총 126편을 추가로 운항한다. 인천발 다낭(18편), 냐짱(14편), 삿포로(22편), 타이베이(22편)에 더해 부산발 푸꾸옥(6편), 치앙마이(12편), 김포(32편)로 오가는 항공편 등이다. 이에 따라 공급석은 기존 2만5000석에서 4만9356석까지 2배 가까이 확대될 예정이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기존에 양사가 독점하던 운수권과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이 LCC에게 재배분되면서 낙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주관하는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달 국내외 20개 노선을 국적·외국 항공사에 배분할 계획이다. 최근 항공사들은 선호 노선 등의 사전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본 슬롯의 경우 외항사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월 김포~오사카·나고야 노선은 일본 피치항공에 운영권이 넘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여행객 수요가 평소 대비 급증하는 만큼, 추가 편성을 통해 매출 증대와 영업이익 회복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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