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민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만리장성’ 중국의 벽을 끝내 넘지 못하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4강 진출이 좌절됐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에 71-79로 패했다. 이날 한국은 외곽슛 난조(3점슛 성공률 12.5%, 3/24)에 발목을 잡혔다. 중국은 28%(7/25)로 비교적 안정적인 외곽을 보여줬다.
이현중이 22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분전했고, 하윤기가 15득점 9리바운드로 골밑에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중국의 후진추가 2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왕쥔제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초반 1쿼터까지는 대등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중국의 외곽포와 높이에 밀리며 전반을 35-46, 두 자릿수 차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중국은 한국이 추격하면 왕쥔제와 주쥔룽의 3점슛으로 간격을 벌렸다.

3쿼터 한때 18점 차까지 밀렸던 한국은 이현중의 3점슛과 양준석의 자유투로 52-60까지 따라붙으며 승부의 불씨를 살렸다.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여준석의 덩크로 6점 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하윤기가 5분 5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교체로 들어간 ‘맏형’ 김종규가 분전하고 선수들의 끈끈한 수비가 이어졌지만, 종료 31초 전 랴오싼닝의 중거리 슛이 8점 차를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2017년 대회 3위 이후 8년 만의 4강 진출에 도전했으나, 이번에도 아쉽게 문턱에서 멈췄다.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 패배에 이어 중국과의 공식 경기 2연패, 상대 전적 15승 36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대회 전까지 4차례 평가전과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황금세대’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은 아시아 강호와의 격차를 다시금 실감했다. 특히 외곽슛과 공격 전개 능력을 갖춘 이정현의 무릎 부상 이탈이 뼈아팠다.
한편, 중국은 뉴질랜드-레바논전 승자와 16일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여기서 승리하면 호주-이란전 승자와 결승에서 금메달을 다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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