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괜찮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을 즐기는 지도자다. 해당 파트 코치들에게 당연히 보고를 받지만, 별개로 직접 선수와 소통하면서 선수의 컨디션을 살피고, 때로는 선수의 마음까지 어루만진다.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13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한 외국인투수 아담 올러(31)와 잠시 대화했던 모양이다. 14일 경기를 앞둔 이범호 감독에 따르면 자신이 먼저 올러에게 “팔 상태 어때?”라고 했다.
그러자 올러가 이범호 감독에게 “괜찮아”라고 했다고. KBO리그 첫 시즌을 보내는 올러가 간단한 한국말을 알아듣고 할 줄 안다는 의미다. 그런데 아무래도 외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의 존댓말 및 높임말 사용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은 나이, 연차 등에 따라 연장자, 선임자를 우대하는 문화가 있다.
한국선수라면 그런 상황서 이범호 감독에게 ‘괜찮습니다’ 혹은 ‘괜찮아요’라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존댓말이 어색한 올러가 이범호 감독에게 자신도 모르게 실수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범호 감독이 그걸 모를 리도 없다.
위트 있는 이범호 감독은 취재진에 미소를 짓더니 “’괜찮아요’라고 해야 되는데, 교육을 해야 되는지…”라고 했다. 물론 마음이 넓은 이범호 감독은 기분 좋게 넘어갔다. 더구나 올러가 약 1개월 반 정도 팔 피로도 문제로 쉬고 돌아와 건강과 구위를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는 게 중요하다.
올러는 복귀전이던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2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4볼넷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13일 경기서는 5이닝 4피안타 7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각각 70구, 80구로 투구수 제한이 있었다.
투구수 제한에도 포심 153~154km까지 나왔고, 주무기 슬러브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등판 후 몸에 이상도 없다. 이제 올러는 다음 등판에 100구 안팎까지 투구수를 올릴 계획이다. 투구수 제한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6회까지 100구, 한 6이닝 정도만 문제없이 던지면 우리가 이기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어제 정도면 만족하는 피칭이다. 던지고 난 뒤에 괜찮다고 하니까 이제부터는 투구수 제한 없이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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