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김원중 얘기를 안 해서, 가장 꾸준한 마무리” 오승환은 후배사랑도 레전드…이것이 마음에 걸렸다[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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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정해영, 김원중 얘기를 안 해서…”

오승환(42, 삼성 라이온즈)의 은퇴 결정 및 발표는 다소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삼성은 지난주 인천 SSG 랜더스 원정 당시 은퇴를 발표했고, 은퇴 기자회견도 삼성 원정 숙소와 가까운 인천에서 진행했다. 그런데 오승환이 은퇴 기자회견이 끝나고 못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었다.

2025년 7월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롯데 김원중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오승환은 13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정해영(KIA)과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얘기를 안 해서…”라고 했다. 오승환은 은퇴 기자회견 당시 앞으로 가장 기대되는 젊은 마무리투수를 언급해달라는 질문에 박영현(KT 위즈), 김택연(두산 베어스), 조병현(SSG), 김서현(한화 이글스) 등을 언급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저도 워낙 정신이 없어서…그런데 꼭 한번 언급하고 싶었다”라고 했다. 실제 정해영은 24세임에도 벌써 통산 147세이브로 타이거즈 역사를 넘어 KBO리그 역사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통산 161세이브의 김원중은 현재 10개 구단 마무리 중에서 가장 꾸준하게 활약한다. 2020년에 처음으로 마무리를 맡아 롱런한다.

이들은 KBO 통산 세이브 10위(김원중)와 12위(정해영)다. 현역 투수 중에선 오승환(427세이브), 김재윤(185세이브), 이용찬(173세이브)에 이어 3~4위다. 이들은 마무리로 자리를 잡으면서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지만, 결국 극복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클로저가 됐다.

마무리투수가 꾸준히 활약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불펜투수 자체가 가장 롱런하기 어려운 파트다. 셋업맨보다 심리적 중압감, 책임감이 훨씬 큰 마무리는 말할 것도 없다. 21년간 마무리로 살아온 오승환은 그래서 레전드다.

오승환은 “지금 각 팀 마무리를 보면 어린 선수가 많다. 그런데 김원중 같은 경우 현재 현역 선수들 중 가장 꾸준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정해영도 어린 나이지만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하면서, 그걸 이겨내면서 하는 걸 보니 좋은 선수라는 걸 느꼈다”라고 했다.

오승환과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김원중과 정해영도 당연히 인정을 받아야 하는 마무리다. 그리고 은퇴 기자회견 당시 혹시 두 후배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까 싶어 따로 두 사람을 언급한 오승환의 배려와 세심함이 눈에 띈다. 오승환은 최근 밀려드는 각종 인터뷰를 정신 없이 소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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