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트 이렇게 풀어간 건 대단해, 그럼 앞으로는 1세트부터…” 모랄레스 감독의 뼈 있는 격려 [MD더발리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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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인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진주=김희수 기자

[마이데일리 더발리볼= 진주 김희수 기자] 분명 의미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어처구니없었던 1세트가 더 아쉽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치러진 2025 코리아인비테이셔널 진주국제여자배구대회 2일차 경기에서 프랑스에 2-3(8-25, 25-18, 21-25, 25-23, 7-15)으로 석패했다. 1세트에 무려 17점 차로 무너지며 완패를 당하나 싶었지만, 이후에는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경기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그러나 결국 패배를 면할 순 없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모랄레스 감독은 “1세트는 모든 측면에서 프랑스가 유리하게 풀어간 게임이었다. 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원점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말했다. 우리가 준비해온 전략을 의심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를 믿어보자고도 말했다”며 1세트 종료 후 선수들에게 전한 이야기를 먼저 소개했다.

인터뷰실로 오기 전 선수단 라커룸 미팅을 진행했던 모랄레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뼈 있는 격려를 남기고 온 참이었다. 그는 “1세트를 그렇게 치르고 나서 2~5세트를 이렇게 풀어간 것은 대단한 것이다. 앞으로는 1세트부터 잘 풀어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의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들블로커의 전면 교체였다. 이다현-정호영이 나섰던 아르헨티나전과 달리 박은진-이주아가 선발로 나섰다. 모랄레스 감독은 “우리 선수단에서 미들블로커는 가장 뎁스가 두터운 포지션이다. 그래서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고자 했다. 특히 처음 차출한 박은진의 콤비네이션을 테스트해보려는 의도가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조합을 구축하며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변화의 의도를 설명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파이프와 라이트 백어택의 부재가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답변했다. 그는 “대표팀 훈련을 재개했을 때도 파이프와 라이트 어택을 중심으로 하는 연습을 해왔다. 어제(12일)는 그나마 좀 준비한 것들이 나왔는데 오늘은 또 안 나온 듯하다. 아직은 파이프와 라이트 어택이 우리의 시스템에 완벽히 녹아들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은진의 말을 경청하는 모랄레스 감독./진주=김희수 기자

새로운 공격 옵션들을 활용하는 배구를 제대로 구현하려면 결국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김다인의 컨디션이나 경기력은 이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시점부터 고점이 찍히지 않고 있었다. 모랄레스 감독은 “팀의 주전 세터인 김다인이 잘해주면 당연히 팀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김다인은 지금 리그에서 본인이 익숙해져 있던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시스템 속에서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그는 지금 적응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김다인의 부침이 시행착오의 일부임을 강조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인터뷰를 마치며 “작년에 고교 대회 결승전을 보러 진주에 온 적이 있다. 그때부터 진주는 배구와 관련이 깊은 도시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진주의 팬 여러분들이 한결같이 보내주시는 응원에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대표팀의 리빌딩 과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진주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과연 그는 15일 스웨덴전에서 진주의 팬들에게 첫 승리를 선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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