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나토 목걸이’ 자수한 이봉관 회장… 흔들리는 서희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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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오른쪽)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은 2022년 12월 제54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가 국가조찬기도회장을 맡고 있는 이봉관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 / 대통령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된 가운데, ‘나토 순방 목걸이’ 관련 의혹에 휩싸였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자수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직후 고가의 목걸이를 구매해 김건희 여사에게 건넨 것은 물론, 사위에 대한 인사 청탁 사실도 인정한 것이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둘러싼 논란부터 중대 오너리스크까지 서희건설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당선되자마자 고가 뇌물 구입해 전달… 추가 뇌물 여부 ‘주목’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건넨 정황이 드러났던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결국 자수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12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난 뒤 마련한 브리핑에서 이봉관 회장의 자수서 제출 사실을 알렸다.

문제의 목걸이는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나토 순방 때 착용했던 것이다. 당시 김건희 여사의 목걸이는 고가의 명품이라는 점이 큰 화제를 낳았고, 이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재산신고 목록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에 대한 해명이 수차례 바뀌고, 각종 의혹들이 더해지면서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러던 중 특검팀은 이봉관 회장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와 같은 제품을 구입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봉관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이 나토 순방 직전 임명됐던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지목됐다. 이에 특검팀은 지난 11일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했고, 곧장 이봉관 회장의 자수가 이뤄진 것이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희건설은 중대 오너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하면서 서희건설은 중대 오너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은 자수서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아크로비스타 사저 식당에서 김건희 여사를 만나 당선을 축하하며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후 김건희 여사를 한 차례 더 만나 자신의 사위인 박성근 전 비서실장이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을지 알아봐달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과 목걸이를 구매한 과정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특검팀은 문제의 목걸이를 임의 제출받아 압수했다. 

이처럼 나토 순방 목걸이를 둘러싼 의혹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이봉관 회장은 거센 후폭풍을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특검팀의 수사는 이봉관 회장이 건넨 목걸이의 대가성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며, 이봉관 회장은 기소 및 처벌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추가 뇌물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뜩이나 주력인 지역주택조합 사업이 중대 변수를 마주하고 있는 가운데, 초대형 오너리스크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서희건설은 여러 리스크로 인해 업계 전반이 기피하던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주력으로 삼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최근 발표된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공시에선 16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국 각지의 지역주택조합 사업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 등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면서 이재명 정부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에는 물론 취임 직후에도 서희건설을 직접 언급하며 신속하고 강력한 해결책 마련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서희건설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예사롭지 않은 기류를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으로 헌정질서를 유린한 정권, 사상 처음 동시 구속된 전직 대통령 부부와의 검은 결탁은 서희건설에게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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