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났다고 얘기하기엔…” 폰세는 KBO 최고, 네일은 1인자 같은 2인자, 그 역시 이것이 힘들었다[MD대구]

마이데일리
네일/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아직 불운이 끝났다고 얘기하기엔…”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은 올해 유독 승운이 안 따랐다.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22경기서 퀄리티스타트를 17차례나 했는데 승리는 고작 일곱 차례다. 그나마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6이닝 2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 이날 삼성전(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사구 무실점)서 잇따라 승리투수가 되며 5승에서 7승으로 올라섰다.

네일/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네일은 평소 위트 있으면서도 진중한 스타일이다. 속내를 쉽게 얘기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 그에게 12일 삼성전을 마치고 승운 얘기를 꺼내자, “아직 불운한 게 좀 끝났다고 얘기하기엔 좀 그런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얘기도 했다. 네일은 “상대 선발투수가 3이닝 동안 80구 가까이 던지게 하면서 5점이나 뺄 수 있었다. 타선이 살았다는 것 자체로 고무적이다. 시즌 내내 이렇게 리드(2회부터 5점 리드)하면서 경기를 한 적이 많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경기”라고 했다.

본인도 승운이 안 따르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코멘트다.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정작 승리가 안 따라오면 그럴 수밖에 없다. 반대로 투구내용이 좀 안 좋아도 승리가 따라오면 기분전환이 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현대야구에서 투수의 승리가 평가 절하되지만, 여전히 최소한의 의미는 있다.

네일은 이날까지 22경기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26, 피안타율 0.216, WHIP 1.00이다. 올 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의 위세가 워낙 대단할 뿐, 사실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성적이다. 폰세가 최고인 건 누구나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네일이 대단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네일은 이날까지 평균자책점 2위, 최다이닝 3위(135⅔이닝), WHIP 2위, 피안타율 5위(0.216)다. 시즌 중반에 가세한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도 대단하지만, 올 시즌 누적 스탯을 감안하면 2인자는 네일이라고 봐야 한다. 드류 앤더슨(SSG 랜더스)는 시즌 중반 약간 주춤하다.

네일은 이날 투구내용에 대해 “지금 내가 구사하는 체인지업은 전통적인 체인지업이다. 작년과 비교할 때 많이 개선됐다. 삼성은 타자들이 적극적이고 좋은 팀이다. 상대에 맞춰서 체인지업을 사용하면 될 것 같아서 많이 던졌다”라고 했다.

네일/KIA 타이거즈

끝으로 네일은 “다른 투수들도 동의할 텐데 라이온즈파크에서 던지는 것 자체가 굉장히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삼성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집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무쌍한 날씨는 원하지 않는데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안 받아들일 수는 없다”라고 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아직 끝났다고 얘기하기엔…” 폰세는 KBO 최고, 네일은 1인자 같은 2인자, 그 역시 이것이 힘들었다[MD대구]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