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슨한테 너무 많이 맞는다” 꽃범호 작심발언 이틀만에…KIA는 트레이드 이후에도 위기, 믿음보다 변화[MD창원]

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데이비슨한테 너무 많이 맞는다.”

NC 다이노스 외국인타자 맷 데이비슨은 올 시즌 KIA 타이거즈에 매우 강하다. 9경기서 28타수 9안타 타율 0.321 5홈런 11타점이다. 올 시즌 21홈런 중 5개를 KIA전에 집중했다. 8일과 10일 창원 KIA전서도 어김없이 홈런을 터트렸다.

이범호 감독과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8일 경기는 김도현을 무너뜨린 결승 투런포였고, 10일 경기서는 ‘과거의 동료’ 한재승으로부터 경기흐름을 NC로 완전히 가져가는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그리고 그 두 방의 공통점은 몸쪽 코스라는 점이다. 구종만 슬라이더, 포심으로 달랐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취소된 9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데이비슨한테 너무 많이 맞는다”라고 했다. 투수, 포수, 투수코치, 배터리코치 모두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똑 같은 패턴으로 계속 맞는 것 같다면서, 그건 경기준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실 김도현이 던진 그 슬라이더는, 몸쪽 보더라인에 들어갈 정도로 완벽했다. 이범호 감독은 그래서 더 아쉬웠다고 했다. 공이 타자가 치기 어려운 코스에 들어갔는데도 담장을 새까맣게 넘어갈 정도의 홈런이 나왔다면, 데이비슨이 이미 KIA 배터리의 볼배합을 완벽하게 알고 타석에 들어왔다는 게 이범호 감독이 내린 결론이었다.

그 발언이 나온 뒤 이틀만인 11일 오후, KIA는 보도자료를 내고 정재훈 투수코치와 나카무라 다케시 베터리코치의 2군행을 발표했다. 이동걸 불펜코치가 1군 메인투수코치로 승격하고 이정호 퓨처스 투수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올렸다. 또 이해창 배터리코치가 1군을 맡았다.

KIA는 정재훈, 다케시 코치가 2군에서 유망주 선수들의 육성을 맡는다고만 밝혔다. 정황상 이범호 감독의 9일 발언과 맥이 닿았을 수 있다.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했는데, 데이비슨에게 또 다시 결정적 홈런을 맞았다.

담당으로 현장에서 보는 이범호 감독은 기본적으로 덕장이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대한다. 직접 선수들과 소통하고, 선수의 마음이 행여나 다치지 않을까 세심하게 신경 쓰는 지도자다. 선수가 잘할 수 있도록 돕고 믿고 기다린다.

아울러 자신보다 나이 많은 코치들에겐 자신이 모신다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고 지난 겨울 이대호의 유튜브 채널 ‘RE:DAEHO’에서 밝힌 바 있었다. 실제 이범호 감독은 코치들에게 헤야 할 말은 확실하게 하면서도, 역시 예를 갖춰 깍듯하게 대한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이 늘 믿음으로, 온순하게 구성원들을 대하는 건 아니다. 기본에 어긋난 플레이, 안일한 플레이, 집중력 떨어지는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에겐 가차 없이 교체로 응답한다. 지금은 NC로 트레이드 된 최원준은 2군행 철퇴를 맞기도 했다.

29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KIA-LG의 경기. 기아 이범호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리고 이번엔 이례적인 타이밍에 코칭스태프 개편이 일어났다. 해당 파트 코치들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나온 뒤의 변화라서 눈에 띈다. 분위기 쇄신차원이고, 당사자들은 그 변화의 막중한 무게감을 모를리 없다. 그만큼 KIA 마운드는 여전히 위기다. 6위로 밀려난 KIA가 정비해서 치고 올라가려면 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이동걸 메인코치, 이정호 불펜코치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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