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훈)145km 이상 때렸는데, 네 구속 찾아라” 호부지도 내렸던 그 숙제…KIA는 일단 이렇게 한다, 시간이 필요해[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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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145km 이상 때렸는데, 네 구속 찾아라.”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은 올 시즌 초반 김시훈(26, KIA 타이거즈)을 한 차례 2군에 내리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지난 8일 창원 KIA전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내보낸 김시훈 얘기가 나오자 잘 하길 바란다면서도, 구속이 안 나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시훈/KIA 타이거즈

김시훈은 KIA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에도 이 얘기를 했다. 손승락 투수코치, 정재훈 투수코치, 이동걸 투수코치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일단 심리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김시훈은 2018년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뒤 14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이 돋보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구속이 떨어졌다. 작년 전반기에는 선발투수로 뛰면서 140km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그런데 후반기에 불펜으로 보직을 바꾼 뒤에도 확 올라오지 않았다.

구속이 140km대 초~중반이라도 실점이 적고 성적이 좋으면 된다. 그러나 150km대 공을 어렵지 않게 때리는 KBO리그 타자들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감안하면 140km대 초반의 투수가 살아남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아주 정교한 커맨드가 있으면 모르는데, 그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다.

김시훈은 이적 후 4경기서 5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3볼넷 3실점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특히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과 10일 창원 NC전서 다소 불안했다. NC전서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이때 최고구속이 140km이었고, 대부분 130km대 후반이었다.

결국 이범호 감독은 11일 김시훈의 2군행을 지시했다. 결국 시간을 갖고 구속을 올리라는 목적이 크다고 봐야 한다. 1군 실전을 치르면서 구속을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시즌을 치러오면서 (개개인에 따라 다르지만)체력이 많이 고갈된 상태다.

2군에서 정교한 관리가 낫다고 판단한 듯하다. 마침 KIA는 이날 정재훈 코치가 2군으로 내려갔다. 트레이드 후 1군에서 지켜본 김시훈을 2군에서도 연속성을 갖고 지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해야 할 듯하다.

KIA 타이거즈 김시훈./KIA 타이거즈

KIA가 이 중요한 시기에 김시훈을 2군으로 보낸 건 앞으로 주축 불펜으로 쓰기 위한 준비다. 이범호 감독은 김시훈과 한재승이 향후 필승조로 뛸 수 있다고 판단한 상태다. 단, 지금은 시간이 필요하다. 1군에서 안 좋은 결과로 자신감을 잃는 것보다 준비의 시간을 갖는 게 낫다. 마침 1군 불펜에는 조상우도 돌아왔다. 김시훈에게 시간을 주는 건 좋은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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