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훈이 공에 힘이 더 실린다” KIA 25세 아픈손가락이 윤영철과 이별했다…방황 끝? 비밀병기 기대[MD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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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기훈이 공에 힘이 더 실린다.”

KIA 타이거즈 2019년 1차지명자 좌완 김기훈(25)은 팀의 대표적인 아픈 손가락이다. 양현종의 원조 후계자로 불릴 정도로 입단 당시 대단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도, 2024시즌 도중 미국 유학까지 다녀왔는데도 잠재력이 터지지 않는다.

김기훈/KIA 타이거즈

올 시즌은 6경기서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08. 겉으로 보이는 성적은 좋지만 팀 공헌도는 거의 없는 수준이다. KIA는 2024시즌 도중 김기훈과 유승철 등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 베이스볼센터에 보내 1개월짜리 유학까지 시킬 정도로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기훈과 유승철은 올해도 터지지 않았다.

김기훈은 미국 유학을 다녀온 뒤 폼을 완전히 바꿨다. 공을 쥔 팔과 글러브를 일찍 분리하는 자세로 바꿨다. 마치 윤영철의 데뷔 초창기 자세와 유사했다. 그러나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보면, 다시 원래의 폼으로 돌아간 것을 알 수 있다. 글러브에서 팔을 짧게 뺀 뒤 바로 스윙한다.

사실 공을 쥔 팔과 글러브를 일찍 분리하는 자세는 투구의 정석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김기훈에겐 잘 맞는 폼이라고 여겼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김기훈은 효과를 보지 못하자 원래의 폼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이어 8일 경기까지 2경기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현 시점에서 추격조에선 이적생 김시훈, 한재승처럼 쓸만하다고 봐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현재 상태로는 김기훈이 최지민보다도 공에 힘이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 김기훈은 NC 타자들을 상대로 포심 144~145km를 회복했다. 최근 몇 년간 보기 힘들었던 구속이다. 이범호 감독도 반색했다. 9일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되자 “그 전에는 팔을 좀 내려/T다가 다시 올렸는데, 본인이 해보니까 힘이 안 실렸을 수도 있다. 처음에는 그게 힘이 더 실렸는데 지금은 그냥 들어가서 바로 때리는 게 힘이 더 실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바꾸니까 스피드도 올라온다”라고 했다.

결국 투구 밸런스 문제다. 작년에 지금 돌아온 폼을 잠시 버렸던 것도 결국 밸런스가 안 좋고, 볼이 많아서였다. 결국 폼은 정답이 없고, 자신에게 맞는 투구밸런스와 매커닉을 찾는 게 중요하다. 김기훈은 열심히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데뷔 7년차지만 그래도 25세다. 아직 미래가 창창하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은 지민이로 가는 것보다 기훈이가 엊그제부터 공에 힘이 더 있는 것 같다. 투수코치도 한 두 타자 정도 더 사용하자고 했다. 1이닝을 잘 던져서 딱 끊었는데, 끊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SSG랜더스 경기. KIA 김기훈이 6회말 교체되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있다./마이데일리

KIA 불펜의 기본 뼈대는 다음주에 돌아올 조상우와 전상현, 마무리 정해영이다. 성영탁, 이적생 한재승과 김시훈, 최지민, 이준영 등이 이들을 돕는 역할이다. 돕는 역할에 김기훈까지 가세하면 금상첨화다. KIA는 좌완불펜이 풍족했지만 올해는 좌완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여러모로 김기훈의 부활 조짐은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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