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KBO리그에서 탑을 찍은 투수에게도, 메이저리그는 참 어려운 곳이다.
2024시즌 KBO리그 최고투수 카일 하트(33, 엘파소 치와와스). 그는 작년 NC 다이노스에서 26경기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로 맹활약했다. 감기몸살로 약 1개월간 자리를 비운 걸 참작하더라도 그가 작년 최고 투수였다는 걸 부인하는 사람이 없다.

NC는 올 시즌 하트와 다시 함께하고 싶었다. 그러나 NC는 2023시즌 에릭 페디(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이어 2년 연속 에이스가 ‘너무 잘 해서’ 결별했다. NC는 하트에게 섭섭지 않은 계약조건을 제시했으나 정작 하트는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1+1년 최대 85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올 시즌만 치면 NC에서 더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하트는 도전을 택했다. 그러나 하트가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하기도 했고, 샌디에이고 역시 좀처럼 하트에게 고정적으로 한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하트는 시즌 내내 샌디에이고와 트리플A 엘파소를 오간다.
그런 하트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엘파소 사우스웨스트 유니버시티파크에서 열린 2025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LA 다저스 산하)와의 홈 경기에 11-5로 앞선 8회초에 구원 등판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지난 3년간 KT 위즈에서 뛴 웨스 벤자민. 벤자민은 이날 4.1이닝 5실점(2자책)으로 물러났다. 좋은 투구는 아니었지만, 엘파소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며 벤자민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하트는 스코어가 벌어진 상황서 경기를 마무리하는 임무를 받았다.
하트는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80마일대 체인지업, 슬라이더, 70마일대 후반의, 스위퍼 등을 구사했다. 8회 2사 후 호세 라모스에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면서 좌월 3루타를 맞았다. 그래도 처키 로빈슨을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9회에도 2사 1루서 루켄 베이커에게 93.2마일 포심을 던졌다. 결국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 처리를 했다.

자기 임무를 다 했지만, 사실 크게 영양가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의 활약이었다. 올 시즌 하트 행보 자체가 그렇다. 메이저리그 9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5.29, 마이너리그 14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31. 아주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좋은 성적도 아니다. 그래도 방출 서러움까지 겪은 페디보다 나은 것일까. KBO리그에서 펄펄 난 최고투수들도 메이저리그의 벽은 역시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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