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너무나 불운했다. 소형준(KT 위즈)이 정규 시즌 선발 최종전에서 패했다.
소형준은 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6실점 4자책으로 패했다.
구속은 최고 147km/h, 최저 140km/h가 찍혔다. 총 96구를 던졌고, 투심(53구), 커터(32구), 체인지업(18구), 커브(2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4.6%(62/96)다.
시즌 5패(7승)이다. 지난 7월 20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4경기에서 3패다. 4경기 모두 6이닝을 버텼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기간 내 평균자책점은 3.75다.
올해 정규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소형준은 130이닝 전후로 시즌을 마칠 예정이다. 이날 등판 후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 지난 시즌처럼 필승조로 등판할 계획이다.
마지막 선발 등판인 만큼 승리가 절실했을 터. 그러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컨디션도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지만, 한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시작부터 큰 것을 맞았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소형준은 2회 주자 없는 1사에서 김영웅에게 선제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3구 커터가 한가운데 몰렸고, 김영웅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2회와 3회를 마쳤다.
4회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디아즈에게 2루타를 내줬다. 이번에도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갔다. 강민호에게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허용했다. 그런데 권동진이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1사 2루가 무사 1, 3루로 변했다.
불운이 겹쳤다. 김영웅이 때린 공이 소형준의 허벅지를 강타하는 1타점 내야안타가 됐다. 고통을 호소하던 소형준은 벤치에 괜찮다는 사인을 보냈다. 계속해서 함수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재현을 1루수 뜬공으로 잡고 첫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행운의 여신이 소형준을 외면했다. 양도근에게 빗맞은 타구를 유도했는데,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1타점 적시타가 됐다. 홍현빈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김성윤의 타구도 빗맞았다. 하지만 좌익수 이정훈 앞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소형준은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 만루에 몰렸다. 디아즈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힘겹게 이닝을 마쳤다.

6회 다시 점수를 내줬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안타를 쳤다. 양도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홍현빈이 안타를 더해 1사 1, 3루가 됐다. 김성윤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병살로 연결되지 않아 3루 주자 이재현이 홈을 밟았다. 소형준은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내고 이닝을 끝냈다. 7회부터 주권이 등판, 소형준은 임무를 마쳤다.
한편 이날의 승리투수 원태인은 소형준에게 경의를 표했다. 원태인은 "(소)형준이가 타구에 맞은 아픔을 참고 6회까지 책임지는 모습이 (같은) 투수로서 굉장히 멋있었다. (소)형준이가 마운드에서 잘 버텨줬기 때문에 저도 집중해서 끝까지 던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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