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웃음기도 없고 굳어 있죠 뭐.”
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5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충격의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5회말 수비하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 2~3주 휴식 후 재검진)을 당한 뒤 선수단과 일단 창원 숙소로 넘어갔다. KIA는 8일부터 10일까지 NC 다이노스와 주말 원정 3연전을 치른다.

김도영은 8월 오전 창원 청아병원에서 MRI 검진을 받고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았다. 곧장 광주의 선한병원에도 교차검진을 의뢰했고, 같은 소견을 받았다. 2~3주 후 붓기가 빠지면 재검진을 통해 재활 스케줄을 잡는다.
KIA도 초비상이지만, 김도영의 기분이 얼마나 참담할까. 지난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복귀할 때만 해도 두 번째 부상을 돌아보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았다”라고 했다. 그런데 사람이 단 5개월간 햄스트링을 세 번이나 다치면 기분이 어떨까. 미치고 팔짝 뛸 노릇 아닐까.
3월22일 광주 NC전, 5월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 8월7일 부산 롯데전까지. 정확하게는 4개월 반만에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세 차례 다쳤다. 이범호 감독조차도 아무리 꼼꼼하게 살피고, 보수적으로 재활 스케줄을 잡아도 근육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매번 직접 들여다볼 수 없다며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김도영은 검진 후 광주 자택으로 돌아간 듯하다. KIA는 8일 경기를 앞두고 베테랑 외야수 이창진을 1군에 올렸다. 김도영이 선수단과 떨어져 홀로 떠나는 뒷모습은 말을 안 해도 상상이 된다. 세상 씁쓸했을 듯하다.
이범호 감독은 8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아까 전에 얼굴을 봤는데, 그냥 웃음기도 없고 그냥 뭐 굳어 있죠. 뭐 얼굴이 뭐…”라고 했다. 얼굴이 상해 보기 안타깝다는 의미다. 이제 김도영은 재활도 재활이지만, 멘탈 관리도 중요하다. 본인이야 부상을 많이 당해봐서 괜찮다고 했지만, 같은 부위 부상이 또 일어나면 심리적 상실감이 만만치 않다.

김도영은 이변이 없는 한 이대로 정규시즌을 접는다. 구단 내부의 시선이 그렇다. KIA가 혹시 올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면 김도영의 올 시즌 모습은 7일 경기가 마지막이었을 수도 있다. 만약 KIA가 포스트시즌에 나갈 경우 김도영의 복귀 가능성을 극적으로 타진해볼 수는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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