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내가 끝내야겠다는 상상만 했었죠."
LG 트윈스 천성호가 트레이드 복덩이로 자리 잡는 것일까.
천성호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천성호는 연장 10회말 1사 만루에서 한화 마무리 김서현의 152km 직구 초구를 공략하며 경기 마침표를 찍었다.
천성호의 끝내기 덕분에 LG는 한화를 3-2로 제압하고 연승에 성공했다. 64승 41패 2무로 1위 자리를 지킨 LG는 2위 한화(60승 41패 3무)와 게임차를 2경기로 벌렸다.
천성호는 지난 6월말 투수 임준형과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를 떠나 LG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6월 4경기 타율 0.200(10타수 2안타), 7월 19경기 타율 0.226(53타수 12안타)로 주춤했던 천성호지만 8월 들어서 4경기 타율 0.500(8타수 4안타)로 힘을 내고 있다. 공수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 후 천성호는 "팀을 옮기고 나서 출장에 연연하기보다 기회가 주어지면 내가 할 역할만 하자고 항상 생각했다. 우리 팀 주전 선수들이 너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주전 선수들이 아프거나 내가 필요할 때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다.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천성호가 끝내기 안타를 친 건 KT 소속이던 2024년 5월 8일 수원 NC 다이노스전 이후 처음이다. LG 와서 기록한 첫 끝내기 안타였다. 염경엽 LG 감독도 "천성호가 우리 팀에 와서 첫 끝내기 안타를 쳤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천성호의 끝내기 안타를 축하해 주고 싶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천성호는 "항상 준비하면서 이런 끝내기 상황이 오면 '내가 끝내야겠다'라는 상상만 해왔다. 중요한 경기에서 좋은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낼 수 있어서 기뻤다"라며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코치님께서 '초구에 직구 들어오면 쳐보라'라고 하셨다. 초구가 직구로 들어왔다. 좋은 코스로 빠져서 그대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활짝 웃었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구본혁과 천성호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 수비가 좋은 구본혁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천성호는 "본혁이 형이 선발로 나간 건 수비가 당연히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셨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본혁이 형도 나가서 3개를 쳤고, 다 같이 잘한 경기여서 좋다. 그 공백을 바로 메꾸면서 팀에도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천성호는 "너무나도 더운 날씨에 팬분들이 너무 큰 응원을 보내주셔서 선수들 모두 힘을 낼 수 있었다. 남은 경기 좋은 경기력 유지해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찾아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