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네이버가 올해 2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수연 대표 체제 하에서 추진된 '효율 중심 경영'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핵심 부문의 체질 개선 전략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성과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7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영향도 크다. 이 의장은 올해 초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하며 AI 사업 전반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9151억원, 영업이익 521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0.3% 증가한 수치로,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서치플랫폼(검색), 커머스(쇼핑)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365억원 △커머스 8611억원 △핀테크 4117억원 △콘텐츠 4740억원 △엔터프라이즈 1317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AI 기반 신규 서비스 및 피드를 통한 체류 시간 확대, 광고지면 최적화 및 타게팅 고도화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전체 네이버 플랫폼 광고는 전년 동기 대비 8.7% 상승했다.
커머스는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 멤버십 및 N배송 경쟁력 강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 늘어났다. 이로 인해 네이버 커머스의 온-플랫폼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핀테크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성장했다. 네이버페이는 연내 페이스사인 등 사용자 편의를 위한 다양한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 출시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금융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콘텐츠는 웹툰의 성장 반등과 카메라 앱의 유료 구독자 수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성장했으며,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공공 부문 매출 성장, 라인웍스 유료 아이디(ID)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네이버는 하반기에도 질주를 이어갈 태세다. 특히 최수연 대표는 검색과 쇼핑 부문에 AI 기술을 본격 적용하며,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통합 검색 개편을 통해 맞춤 검색 결과를 서비스하고 내년에는 대화형 AI 검색 탭을 출시해 쇼핑, 로컬, 금융 등 데이터 기반의 심층적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관통하는 통합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겠다"며 "(쇼핑의 경우) 구매자들이 쇼핑 과정에서 AI 에이전트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고 정보를 얻어 확신을 가진 구매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최수연 대표는 '소버린 AI' 전략과 관련해 "네이버가 모든 것을 단독으로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과 독보적인 데이터 역량을 갖췄지만, 국가 거대언어모델(LLM) 구축이나 주택 분야 서비스 등 도움이 되는 생태계가 있다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만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데이터 역량, 쇼핑과 플레이스로 연결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네이버가 독보적으로 국내에서 가지고 있어 글로벌 LLM을 지닌 빅테크들이 제휴를 이야기하고 있고 심도 깊게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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