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놓입니다."
광주 동구가 2023년 4월부터 시작한 '아픈 아이 긴급 병원 동행 서비스'가 부모들 사이에서 "최고의 아이 돌봄 서비스"라는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무려 990여 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을 만큼, 실효성과 만족도가 동시에 입증됐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부모 대신 병원에 같이 가주는 것'이 아니다. 맞벌이·한부모·장시간 근무 가정처럼 병원 동행이 어려운 보호자를 대신해, 아동 보호부터 병원 진료, 처방·복약 안내, 귀가까지 전담 요원이 전 과정을 책임진다.
단순한 '대리 동행'이 아니라, 안전하고 전문적인 '전담 케어'가 특징이다.
이용 방식도 간편하다. 전용 차량이 집 앞까지 찾아와 아이를 픽업하고, 부모가 지정한 동구 내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본 뒤, 필요한 안내를 마치고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준다. 운영 시간은 평일 오전 9시30분, 11시 30분, 오후 2시, 5시30분이며, 만 4세 이상 18세 이하 아동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단, 진료비·약제비는 본인 부담이지만 서비스 자체는 무상이다.
부모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맞벌이 워킹맘 A씨는 "퇴근 시간 전까지 병원 문이 닫을 상황이라 애를 데려갈 수 없어 급히 신청했는데, 전담 선생님이 세심하게 챙겨주셔서 아이가 울지도 않고 다녀왔다"며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동구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B씨도 "심리상담 치료를 매번 함께 가기가 어려웠는데, 전담 선생님이 조용하면서도 따뜻하게 동행해 아이가 큰 안정감을 느꼈다"며 "일하는 부모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는, 광주 동구만의 차별화된 설계에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간헐적으로 아동 돌봄 지원 사업을 운영하지만, 대부분 보육시설 내 돌봄에 한정되거나 단기 간병 지원 수준에 머문다.
반면 동구형 '아픈 아이 긴급 병원 동행'은 병원 진료라는 특수 상황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갑작스러운 사고·질병에 대처하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 또는 부모가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임택 동구청장이 직접 '광주다움 통합돌봄'의 핵심 모델로 제시하며 추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임 청장은 "아이를 낳아 키우는 과정에서 부모가 느끼는 불안과 부담을 행정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역 실정에 맞춘 맞춤형 돌봄 정책을 발굴해 왔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아동의 안전과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전문 돌봄 인력을 활용해 신뢰성을 높였다.
이용자들은 "서비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하다", "갑작스러운 사고에도 동구가 함께한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른 구나 시에서도 벤치마킹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동구는 더 촘촘한 복지 안전망을 위해 서비스 대상을 넓히고, 병원 동행 시 건강검진·예방접종 등 사전 예약형 프로그램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발성 지원이 아닌, 아동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상시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아이의 아픔은 갑작스럽고, 부모의 발걸음은 항상 자유롭지 않다. 하지만 광주 동구의 '아픈 아이 긴급 병원 동행 서비스'는 그 간극을 완벽히 메우고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부모와 아이가 모두 안심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임택 동구청장의 강한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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