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본토와 시칠리아 섬을 연결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인 ‘메시나 대교’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더선’ 보도화면 캡처 |
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주재한 부처 간 회의에서 남부 칼라브리아와 시칠리아를 현수교로 잇는 이 사업이 승인됐다.
메시나 대교의 길이는 3.67km에 달해 완공될 경우 현존하는 최장 현수교인 튀르키예의 차나칼레 다리(2.23K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경간 현수교로 기록된다.
높이가 399m에 달하는 두 개의 철탑으로 지지되며 시속 292km의 강력한 풍속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다. 총소요 예산은 약 21조 8.000억원에 달한다.
메시나 대교가 개통되면 본토와 시칠리아 사이를 여객선 대신 철로와 도로로 잇는다. 준공 시 시간당 차량 최대 6000대, 하루 200편의 기차가 운행할 수 있고 현재 여객선으로 100분 걸리는 편도를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예비 작업을 연내 시작하고 내년 본격적으로 착공해 오는 2032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비용이 예상치를 50% 초과할 경우 공사를 취소할 수 있는 보호 조항을 포함하여 비용을 신중하게 관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 섬을 연결한다는 아이디어는 고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252년 메텔루스 집정관이 해협을 건너 전쟁 코끼리를 수송하기 위해 통과 보트를 연결한 것으로 전해온다. 이후에도 수차례 다리 건설 계획이 추진되다 중단됐다.
이탈리아 우파 정부와 인프라 장관 마테오 살비니의 메시나 대교 건설 추진 계획 발표에 따라 이 고대 로마시대의 아이디어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
살비나 장관은 “이 다리는 일자리와 경제적 기획, 아름다움을 가져다줄 것이며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CO2)를 엄청나게 줄여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다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다리는 편도 방향으로 3개의 차량 차선과 철도 노선을 갖추고 있어 운송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시칠리아 섬에 도착하는 화물은 기차로 직접 운송될 수도 있어 잠재적으로 이탈리아 남부와 북유럽 간의 무역 경로를 가속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오니아해와 티레니아해를 연결하는 메시나 해협은 심각한 공학적 및 환경적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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