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 심화로 추가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신 무리한 가격 인하 경쟁을 지양하고 가격·물량 최적화를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SK증권 리서치센터 반도체 담당 한동희 연구위원은 SK하이닉스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사의 HBM 시장 진입은 기정사실"이라며 "추가적인 점유율 상승은 산술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 가능성과 미국 마이크론의 공급 확대 움직임을 인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빅테크에 대다수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미 HBM3E(5세대) 제품 일부를 엔비디아에 납품 중이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 아닌 수익성 경쟁…출혈경쟁 불필요"
한 연구위원은 "시장은 HBM 가격 하락과 점유율 하락이라는 최악 시나리오를 고민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1위 사업자가 늘 거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경쟁사가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SK하이닉스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출혈경쟁보다는 가격·물량 최적점에서 수익성을 지키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사이클에서는 점유율보다 이익·수익성 극대화가 더 중요하다"며 "SK하이닉스는 높은 양산성과 낮은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HBM 경쟁 속에서도 차별적인 이익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HBM 공급과잉 우려 과도"
HBM 공급과잉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 연구위원은 "HBM4부터 TSV(Through Silicon Via) 증가로 다이(Die) 크기가 커져 전공정에서 생산량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며 "수율뿐 아니라 다이 패널티도 공급 제한 요인이 되기 때문에 공급과잉 우려는 다소 과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HBM 물량은 이미 '솔드아웃' 상태이며, 내년도 물량 계약도 협상 중이다.
그는 "HBM 계약 완료가 메모리 시장 전망의 핵심 변수"라며 "작년 체결 계약에 따른 HBM 판매 확대가 3~4분기 이어지고, 일반 D램 공급도 여전히 제한적이어서 하반기 업황은 견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내년 HBM 계약 절차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전망이 불투명한 부분이 있다"며 "그럼에도 AI 수요는 내년에도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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