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역대급 빅매치가 성사됐다. '예비 명예의 전당' 리빙레전드들이 메이저리그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내며, 맞대결을 펼친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이 경기는 아마 9일 진행되는 경기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전망. 이유는 매치업 때문이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클레이튼 커쇼를 내세웠다.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커쇼는 9일 등판 전까지 다저스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세 번의 사이영상을 손에 넣는 등 445경기에 등판해 217승 96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고대하던 3000탈삼진의 고지도 밟았다.
이에 맞서는 토론토의 선발도 어마무시하다. 바로 맥스 슈어저다. 슈어저도 커쇼와 마찬가지로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선수로 애리조나는 물론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워싱턴 내셔널스, 다저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는 등 사이영상 3회를 수상, 474경기에 나서 218승 113패 평균자책점 3.18을 마크하고 있다.
이들은 '리빙레전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들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이후에는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입성이 거의 확정적인 선수들이라고 볼 수 있다. 합계 승리만 무려 435승에 달하는 커쇼와 슈어저가 역사적인 맞대결을 갖게 된 것이다.


이들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와 슈어저는 지난 2008년 9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경기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다저스는 그렉 매덕스, 애리조나는 랜디 존슨을 각각 선발 투수로 앞세웠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매덕스가 애리조나에게 약했던 것을 고려해 선발 로테이션에 변화를 줬고, 애리조나 또한 경기 전날 존슨의 등 통증을 이유로 선발 투수를 교체했다.
이때 '신인'이었던 커쇼와 슈어저가 매덕스와 존슨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르게 됐고, 첫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5-3으로 승리했지만, 커쇼는 4이닝 6피안타 4탈삼진 3실점, 슈어저는 5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면서, 이들 모두 '노 디시전'으로 경기를 마친 바 있다.
두 '전설'이 맞대결을 갖게 된 만큼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최초의 사례로 이어진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신인 시절 맞대결을 가졌던 두 선수가 나란히 3000탈삼진의 고지를 밟은 뒤 다시 맞붙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2009년 이후 무려 16년 이후 다시 맞붙게 된 두 레전드가 이번 대결에서는 어떤 결과를 남기게 될까. 승·패의 유무를 떠나서, 향후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 되는 두 레전드가 나란히 마운드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