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당 허용할 것"…국민의힘 '윤어게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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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문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당을 허용하겠다고 하면서 당 내에서도 파장이 일고 있다. 김 후보를 비롯한 '탄핵 반대'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윤어게인'이 정말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후보는 전날 전한길·고성국·성창경·강용석 씨 등이 진행한 '자유 우파 유튜브 연합 토론회'에 참석해 '대표가 되고 윤 전 대통령이 입당한다고 하면 받아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받아준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거나, 다쳤거나 그런 것이 없지 않는가"라며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은 21대 대선 기간 중인 지난 5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또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도 "대선 때도 말했지만 사전투표 제도를 없애겠다"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당대회가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 간의 대결 구도로 이어지는 가운데 강경하게 윤 전 대통령을 감싸는 발언을 내놓은 것.

'반탄파' 장동혁 후보도 같은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윤어게인과 무조건 절연해야 한다는 방식으로는 국민의힘이 강해질 수 없다"며 "같이 갈 수 있는 부분은 같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어게인'이란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권을 넘어 대선 재출마를 바라는 구호다. 윤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당한 지난 4월 이후부터 정치권에 등장한 바 있다.

주로 국민의힘 밖 지지자들 사이에서 사용되던 이 구호가 당내로 진입한 계기는 전한길 씨의 입당이다. 

지난달 17일 국회에서는 '자유공화국 리셋코리아 국민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는데, 이 자리에는 윤상현 의원과 함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등의 지도부가 참석했다. 

윤어게인을 강하게 주장하는 해당 단체는 전한길 씨가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뒤 전씨가 출범식이 열릴 당시 이미 입당한 상태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윤어게인 세력이 지나치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따랐다.

입당 사실이 알려진 후 전씨는 "거의 1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가입돼 있다. 이 당원들을 다 움직여 당 대표에 영향을 미칠 것" "앞으로 국민의힘 안에서 평당원 모임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발언을 쏟아내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문수 후보가 적극 동조하는 반응을 보인 것. 이에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 등 '찬탄파' 후보는 즉각 비판을 내놨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을 미화하고 헌법정신을 훼손하는 '계엄 3형제' 전한길, 김문수, 장동혁은 헌법재판소를 무시하고 보수의 핵심가치인 법치주의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들은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에게 명분을 주고 도와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후보도 전날 김문수 후보를 향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며 "총칼로 국민을 대상으로 위헌, 불법 비상계엄을 저지른 자의 입당을 입에 담다니 제정신이냐"고 꼬집었다.

당대표 후보를 4인으로 압축한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8일 대구·경북 합동 연설회를 시작으로 10일 첫 방송토론회를 치른다. 오는 22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결선투표를 통해 26일 신임 당대표를 확정한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가 윤어게인에 우호적이거나 동조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에서 두 후보 중 한명이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내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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