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오늘 승리는 안우진을 위한 것이다"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이온즈)가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후라도는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8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0승(8패)을 달성했다.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한국에 온 후라도는 11승 8패 평균자책점 2.65로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적어냈고, 올해는 한층 발전된 투구를 선보이는 것. 커리어 하이인 14승 페이스다.
경기 종료 후 박진만 감독은 "후라도가 다 한 경기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직전 등판에서는 5이닝에 그쳤지만 오늘은 8이닝을 던지면서 후라도 본연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후라도는 "(기록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유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3시즌 연속 10승 소감을 밝혔다.


자신에게 의미가 컸을 열 번째 승리를 '전 동료' 안우진에게 바쳤다. 후라도는 자신의 SNS에 "오늘 승리는 안우진을 위한 것이다. 네 안타까운 부상에 대해 듣고 가슴이 아팠고, 연락을 하지 못해 힘들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네가 이것을 극복할 것을 안다"고 안우진을 위로했다.
이어 "너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그 꿈은 여전히 너의 것"이라며 "너는 최고의 한국 투수"라고 적었다.
후라도는 안우진과 2023년을 함께했다. 2024년은 안우진이 토미 존 수술로 이탈, 경기장에서 함께하지는 못했다. 짧다면 짧은 인연이지만 전 동료를 위해 직접 위로의 글을 쓴 것.
안우진은 최근 안타까운 부상을 당했다. 지난 2일 고양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 종료 후 펑고를 받다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수술을 받고 약 1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키움은 "내년 시즌 전반기 후반 무렵 팀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부상으로 계획이 모두 꼬였다. 안우진은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 중이다. 9월 소집해제되고, 팀에 합류할 예정이었다. 또한 2026년 건강과 실력을 증명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릴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부상으로 모든 것이 불투명해졌다. 당장 2026 WBC 출전도 불발됐다.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최소 7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계획대로 전반기 막판에 돌아온다고 해도 최소 등록일수(145일)를 채우긴 어렵다. 또한 WBC 출전이 무산, 추가로 받을 수 있던 20일이 사라졌다. 현실적으로 2026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진출은 쉽지 않다.

여기에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어 안우진을 더욱 심란하게 했다. 코치진이 훈련 참가를 강요했다거나, 키움이 부상을 은폐했다는 등의 보도가 나왔다.
키움은 입장문을 통해 "일각에서 제기된 '샤워 후 옷을 갈아입고 퇴근하던 중 훈련에 강제로 불려 나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안우진이 퇴근을 위해 주차장으로 이동하거나 차량에 탑승한 사실이 없고, 특정 선수가 코치의 훈련 동참 지시를 전달하기 위해 안우진을 찾아온 사실도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부상 은폐 의혹도 사실이 아니다. 안우진의 부상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한 오해가 퍼질 것을 우려하여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추측 자제 등을 요청한 수준이며, 부상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부상 은폐를 위해 선수단을 집합시켜 압박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
한편 안우진은 7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관절경을 통한 우측 어깨 오훼인대 재건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집도의는 경기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했다.
안우진은 "재활에 최선을 다해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 빠른 회복을 위한 기원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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