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볼보의 ‘믿을맨’. 이는 글로벌 누적 판매 270만대를 기록한 볼보 간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상품성을 대폭 강화해 돌아온 만큼 인기 상승 곡선이 더욱 가파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신형 XC60를 타고 서울 광화문에서 경기 용인시까지 약 48㎞ 주행했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신형 XC60 마일드 하이브리드(B5)였다.
외관은 전작에 비해 더 날렵해졌다. 기존 헤드램프와 범퍼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새롭게 장착된 프론트 그릴이 눈길을 끌었다. 사선 방향으로 교차하는 메시 패턴과 인서트가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으며, 측면에 위치한 휠은 다이아몬드 커팅 기법이 적용돼 원자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렸다.
실내는 다른 5인승 SUV 견줬을 때 앞좌석과 뒷좌석 모두 넉넉했다. 대시보드 중앙 센터콘솔에는 추가 수납 공간이 마련됐으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과 USB-C 타입 포트도 함께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신형 XC60은 한층 더 ‘운전자 친화적’으로 느껴졌다. 커넥티비티 시스템에 차세대 사용자 경험인 ‘볼보 카 UX’를 경험한 데 따른 감상다. 티맵 오토를 비롯해 네이버 차량용 웨일, 인스타그램, 유튜브, 줌(ZOOM) 등 다양한 앱을 차량에 장착된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 즐길 수 있었다.


성능은 4기통 터보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돼 최고 250마력, 36.7kg∙m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제로백(시속 0부터 100㎞까지 도달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9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모델의 경우 제로백은 4.8초로 2.1초나 빠르다.
와일드한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유연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고속주행에도 탄탄하게 중심을 잡으며 노면 충격을 흡수하고 거슬리는 소음도 없었다. 필러와 파이어월(엔진룸과 실내 사이의 벽)에 흡음재를 추가해 고주파, 풍절음, 그리고 엔진 및 도로와 관련된 소음을 감소시켰다는 게 볼보 측 설명이다.
음향 품질 역시 뛰어났다.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된 하이 피델리티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실내의 음향 특성에 맞게 정교하게 보정돼 몰입감 있는 사운드 경험을 제공했다.
신형 XC60의 강점은 복잡한 서울 시내를 빠져나갈 때 더욱 빛났다. 앞 차량과의 간격을 유지하고 차선 중앙을 지켜주는 파일럿 어시스트와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안정감을 높였으며, 개선된 360도 카메라는 전방, 후방, 측면 카메라를 통해 시야가 제한된 공간에서도 차량 주변을 정확히 보여줘 안심하고 주행할 수 있었다.


승차감도 안정적이었다. 차량에 기본 장착된 ‘에어 서스펜션’이 차량을 든든히 뒷받침했다. 에어 서스펜션은 ‘부드러움’과 ‘단단함’ 두 가지 모드가 있는데, 부드러움 모드로 주행할 시 운전이 더욱 매끄럽게 가속됐다. 단단함 모드로 전환 시 코너링 때 차체 흔들림이 적어졌다.
시승을 마치고 나니, '신형 XC60=볼륨모델' 등식이 성립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모난 구석 없이 단단히 잡힌 주행 성능을 갖췄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은 패밀리카로도 충분히 제 몫을 해냈다.
볼보차코리아는 XC60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XC60은 지난해 총 5988대가 판매되며 XC40(2600대)과 XC90(1616대)을 크게 앞섰다. 새롭게 돌아온 신형 XC60이 볼보차코리아의 실적을 견인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형 XC60 가격은 6570만~91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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