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김경현 기자] "후보군 선수들이 제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올해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오승환은 자신의 뒤를 이을 마무리 투수 4명을 지목했다.
오승환은 6일 전격 은퇴를 발표했다. 7일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 릴리A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해 "몸에 이상을 느끼면서 시즌 초부터 100%의 퍼포먼스를 야구장에서 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 때쯤 은퇴를 고민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737경기를 뛰며 44승 33패 427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2.32를 작성했다. KBO리그 통산 세이브 압도적 1위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간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년간 42세이브를 올렸다. 한미일 도합 549세이브다. 오승환을 제외하면 30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조차 없다.
오승환이 생각하는 '제2의 오승환'은 누구일까. 그는 "좋은 선수들을 (내가)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라면서도 "박영현(KT 위즈) 선수, 김택연(두산 베어스) 선수, 조병현(SSG 랜더스) 선수가 있다. 김서현(한화 이글스) 선수도 있다"며 네 명을 꼽았다.


당장 '제2의 오승환'에 가장 가까운 건 박영현이다. 박영현은 데뷔했을 때부터 오승환이 '롤모델'이라고 밝혀왔다. 2023년 홀드왕, 2024년 승률왕을 차지했고, 올 시즌 생애 첫 세이브왕을 노린다. 또한 지난해 2024 WBSC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 3경기 1승 1세이브 3⅔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국내외 무대 실적은 박영현이 가장 앞선다.
김택연은 오승환의 뒤를 이을 '돌직구'를 보유했다. 지난 시즌 KBO리그에 데뷔한 김택연은 곧바로 두산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솟아오르는 직구는 오승환의 그것을 연상시킨다. 후반기 주춤하고 있지만, 미래의 국가대표 마무리 후보 중 한 명이다.
안정감은 조병현이 제일이다. 조병현은 2024년 후반기부터 마무리의 중책을 맡았다. 150km를 손쉽게 넘는 강속구와 포크볼이 주무기다. 평균자책점이 1.29,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이 0.78이다. 10세이브를 넘긴 투수 중 가장 낮다. 아직 제구가 완벽하지 않은 세 선수와 달리 조병현은 출루 없이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한다.
잠재력과 구속은 김서현이 최고다. 김서현의 최고 구속은 160.7km/h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구속은 154.0km/h다. 2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빠르다. KBO리그판 '구속 혁명'을 대표하는 투수다. 속도는 이미 메이저리그급이다. 경험을 쌓고 안정감을 키운다면, 그 미래는 감히 상상할 수 없다.


오승환은 "후보군 선수들은 제 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들이 야구 팬분들께 '마무리 투수들도 이런 싸움을 할 수 있구나, 이런 기록을 낼 수 있구나'하고 경쟁을 통해서 즐거움을 드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정한 오승환의 후계자로 거듭날 '클로저'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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